암호화폐 비트코인 올해 9만 달러 지킬 수 있을까... 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2025-12-1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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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융의 주요 논의 대상된 가상화폐 비트코인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비트코인(Bitcoin, BTC)이 주요 금융기관들의 평가 속에서 제도권 투자자들과 시장 분석가의 주목을 동시에 받고 있다.
최근 며칠 사이 발표된 여러 소식은 비트코인이 여전히 국제 금융의 주요 논의 대상임을 보여준다.

13일(현지 시각) 브라질 최대 민간은행 이타우 우니방코(Itaú Unibanco)는 자국 화폐 헤알의 가치 하락 위험을 헤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비트코인 편입을 권장했다.
은행 측은 고객들에게 전체 포트폴리오의 1~3%를 비트코인에 할당할 것을 제안했으며 이는 통화 불안정성이 큰 신흥 시장 투자자들에게 대체 가치저장 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트코인의 전통 자산과의 낮은 상관관계는 위험 분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이러한 권고는 브라질 같은 신흥국 금융권에서도 비트코인을 전략적 자산으로 평가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같은 날 나스닥(Nasdaq)은 비트코인 중심의 재무 구조를 갖춘 기업 스트래터지(Strategy, 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의 나스닥100 지수 편입을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스트래터지는 약 66만 624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약 595억 5000만 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이는 비트코인을 단순 투자 자산이 아니라 기업 재무전략에 통합 가능한 장기적 가치 저장수단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음을 뜻한다. 다만 일부 금융전문가들은 암호화폐 중심의 기업이 기존 상장기업 지수에 포함되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9만 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분석지표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장은 8만~8만 4000달러 구간에서 강력한 매수세가 형성돼 있다. ‘트루마켓 평균(True Market Mean)’ 8만 1000달러, 상장지수펀드(ETF) 평균 매입 단가 8만 3844달러 수준이 주요 기술적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기관 투자자들의 누적 매수세 등에 힘입어 11월 저점 대비 약 15% 반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단기적으로 9만 달러 선이 붕괴될 경우 7만 6000달러 수준까지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한편 이러한 낙관적 신호와 달리 뱅가드(Vanguard) 자산운용사의 한 임원은 같은 날 “비트코인은 본질적으로 투기적 수집품에 가깝다”고 발언하며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이처럼 금융권 내에서도 비트코인을 화폐 대체재로 보는 시각과 단순 위험자산으로 보는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
결국 비트코인은 ‘투자·통화 이중 정체성’을 지닌 자산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타우와 스트래터지의 조치는 제도권 채택의 확산을 보여주지만, 뱅가드의 회의적 입장은 여전히 시장 내 불확실성을 드러낸다. 향후 비트코인이 통화 불안정성 회피 수단으로 기능하며 9만 달러 수준을 지켜낼 수 있을지가 올해 마지막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