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도 특수부대 가게 해주세요" 이재명 대통령에게 전달된 '편지'

2025-12-1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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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 소녀의 손편지가 던지는 질문, 여성의 선택권은 열려있나

레슬링 전국 1위에 오른 초등학생 소녀가 “여자도 해군 특수부대에 갈 수 있게 해달라”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직접 손 편지를 보내 화제다.

경북 칠곡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6학년 학생이 자신의 꿈을 실현해 달라며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냈다는 소식은 단순한 미담을 넘어 제도와 인식의 경계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아직 열두 살에 불과하지만, 그는 이미 전국대회 정상에 서며 스스로의 가능성을 증명해왔다. 운동선수로서의 목표와 군인으로서의 꿈, 그리고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는 바람이 한 장의 손편지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 편지는 개인의 소망을 넘어 ‘여성의 선택권’이라는 질문을 조용히 던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AI 시대의 K-반도체 비전과 육성전략 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AI 시대의 K-반도체 비전과 육성전략 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화제의 주인공은 경북 칠곡군 약동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인 임하경 양이다. 임 양은 최근 직접 쓴 손 편지를 들고 칠곡군청을 찾아 “대통령께 꼭 전달해 달라”며 관계자에게 건넸다. 편지에는 자신을 레슬링을 하는 소녀라고 소개하며, 여자도 해군 특수정보부대 UDU에 입대할 수 있게 해달라는 바람과 함께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답장을 기다리겠다는 마지막 문장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당당했다.

임 양이 UDU를 꿈꾸게 된 배경에는 아버지의 존재가 있다. UDU 출신인 아버지는 평소 “나라가 없으면 나도 없다”, “될 때까지 한다”는 말을 자주 들려주며 딸에게 책임과 끈기를 강조해왔다. 그런 말을 들으며 자란 임 양은 자연스럽게 ‘강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 그러나 최근 UDU가 여군을 선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좌절 대신 대통령에게 직접 호소하겠다는 선택을 했다.

해병대사령부는 파주와 동두천 일대 훈련장에서 특수수색대대와 미 해병대 III-MEF 수색부대가 한미 해병대 KMEP 연합수색훈련을 했다. 사진에서 한미 해병대 수색부대 장병들이 권총과 소총을 활용한 실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 뉴스1
해병대사령부는 파주와 동두천 일대 훈련장에서 특수수색대대와 미 해병대 III-MEF 수색부대가 한미 해병대 KMEP 연합수색훈련을 했다. 사진에서 한미 해병대 수색부대 장병들이 권총과 소총을 활용한 실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 뉴스1

임하경 양은 말뿐인 꿈을 꾸는 아이가 아니다. 레슬링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초등부 남녀 통합 60kg급 자유형 랭킹 1위에 올랐다. 주특기인 태클을 앞세워 지난 4월 전국레슬링대회를 시작으로 6월 KBS배 양정모 올림픽 제패 기념 대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기 전국 학생선수권대회까지 개인전 3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또래 남학생 선수들을 모두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는 점에서 그의 성취는 더욱 주목받는다.

임 양의 꿈은 올림픽 금메달과 UDU 입대, 그리고 유명해져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이다. 지역사회도 그의 도전을 응원하고 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강한 의지와 성취를 보여준 임 양이 지역의 자랑이라며, 꿈을 향해 도전할 수 있도록 적극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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