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교과서 낭독자에서 ‘수업 건축가’로~전남 교육, ‘학생 성장 설계도’ 그린다
2025-12-1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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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개정 교육과정' 현장 안착 본격화…단순 지식 전달 넘어 '역량 중심' 수업으로 패러다임 전환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교사가 교과서의 내용을 단순히 전달하는 '지식 전달자'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교육과정이라는 '설계도'를 완벽히 이해하고, 학생 한 명 한 명의 성장을 이끌어내는 '수업 건축가'가 되어야 한다.
전남도교육청이 미래 교육의 성패를 가를 교사의 '수업 설계' 역량 강화를 위해 칼을 빼 들었다.
전남교육청은 지난 13일, 도내 중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교육과정 기반 수업 설계 역량 강화 연수'를 실시하며,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성공적인 현장 안착을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왜 '설계도' 해독 능력이 중요한가?
이번 연수의 핵심 키워드는 '교육과정 문해력'이다. 새롭게 바뀐 교육과정은 교사에게 "이것을 가르치라"고 지시하는 단순한 지침서가 아니다. 학생들이 무엇을 배우고, 어떤 역량을 갖추며 성장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는 복잡하고 정교한 '설계도'에 가깝다. 따라서 교사가 이 설계도를 제대로 읽고 해석하지 못하면, 아무리 열심히 가르쳐도 학생의 성장을 이끌어내는 '튼튼한 집'을 지을 수 없다는 것이 교육청의 진단이다.
#강의실 아닌 '설계실'…참여형 워크숍으로
이날 연수는 일방적인 강의가 아닌, 교사들이 직접 참여하는 '설계 스튜디오' 방식으로 진행됐다. 국어, 수학, 영어 등 주요 교과 교사들은 ▲교과별 성취 기준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제 자신의 수업을 재구성하는 실습을 진행했다. 특히, 다른 학교의 우수 수업 사례를 공유하고, 자신의 수업 설계에 대한 동료 교사들의 피드백을 받는 등, 집단 지성을 통해 '최적의 설계도'를 찾아가는 과정은 참여 교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궁극적 목표는 '미래 역량' 함양
전남교육청이 이처럼 교사의 수업 설계 역량에 집중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력, 비판적 사고력, 협업 능력 등 '미래 역량'은, 짜여진 각본대로 진행되는 낡은 수업 방식으로는 결코 길러낼 수 없기 때문이다. 학생의 성장을 중심에 두고 정교하게 설계된 수업만이,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배우며 성장하는 진짜 '배움의 장'이 될 수 있다.
박철완 중등교육과장은 "교육과정에 대한 깊은 이해는 학생 성장 중심 수업을 실현하기 위한 가장 단단한 주춧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도 교사들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맞춤형 연수를 지속적으로 지원하여, 모든 학교의 교실이 학생들의 미래를 여는 창의적인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교사의 손끝에서 시작되는 전남 교육의 '수업 혁명'이 이제 막 그 서막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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