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한국에 '4400억' 투자… 산은 비토권 만료 후에도 생산 이어갈 것
2025-12-1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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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생산 제품 업데이트 위해 약 4400억 원 투자하고 2028년 이후에도 생산 차질 없게 할 것
내년에 GMC 브랜드 3종, 뷰익 브랜드 1종 등 신규 차량 출시 계획 잡혀
GM 한국사업장이 청라 주행시험장에 버추얼 엔지니어링 랩을 새로 열고 2026년까지의 비즈니스 전략과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한국 생산과 연구개발, 멀티 브랜드 전략을 동시에 강화해 GM 내 생신 및 기술 브랜드 핵심 거점 역할을 이어가겠다는 발표다.
◆ 2026년 주요 추진 사업 밝힌 GM

15일 GM 한국사업장은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위치한 GM 청라 주행시험장 타운홀에서 GM 한국사업장 2026 비즈니스 전략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청라 주행시험장 내에 구축한 버추얼 엔지니어링 랩의 그랜드 오프닝을 겸해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서 GM 한국사업장은 2026년까지의 사업 방향과 추진 중인 계획을 공유했다. 핵심 내용은 ▲청라 주행시험장 내 신규 버추얼 센터를 통한 가상-실물 통합 개발 체계 전환 및 글로벌 엔지니어링 허브 역할 강화 ▲2024년 흑자 기록과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 구축 ▲국내 생산시설에 대한 지속 투자와 한국 생산 차량에 대한 글로벌 수요 ▲GMC 및 뷰익 브랜드 론칭을 포함한 멀티 브랜드·채널 전략 확대 및 판매 서비스 네트워크 강화다.

헥터 비자레알 GM 한국사업장 사장은 "2024년 흑자 기록은 GM 한국사업장에 중요한 이정표"라며 "2018년에 수립한 정상화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며 지속 가능한 기반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 20여 년간 한국에서 1330만 대를 생산하고 국내 시장에 250만 대를 판매하며 GM 한국사업장을 한국 자동차 산업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시켰다"고 강조했다. 이어 "디자인과 엔지니어링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는 전 주기 역량을 한국에서 더 강화하고, 차세대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한국 시장 및 지역 경제와 함께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비자레알 사장은 GM 내에서 한국사업장이 수행하는 역할에 대해서도 "한국에서 생산된 차량에 대한 강한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며, GM 글로벌 성장 전략에서 핵심적인 생산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 생산 기반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 2028년 이후에도 생산 이어갈 기반 강화 의지 밝혀

GM 한국사업장은 최근 실적과 한국 시장에 대한 장기 운영 의지를 수치로도 제시했다. GM 한국사업장은 2024년 흑자 전환에 성공해 1조 6천억 원 규모의 이익을 기록했다. 2018년 수립한 정상화 계획을 이행하며 자생적인 미래 기반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2002년 이후 한국 생산시설에서 약 1330만 대를 생산했고, 한국 시장에서는 약 250만 대를 판매했다.
투자와 고용 규모도 공개했다. GM은 한국에서 약 1만 2000명을 직접 고용하고 있으며, 인천 부평, 충남 보령, 경참 창원 지역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약 19조 원 규모의 부품을 266개 직거래 부품 협력사, 1400개 이상의 간접·물류 협력사와 함께 조달하고 있다. 2002년 이후 누적 9조 7천억 원을 투자했고, 2700만 대 이상의 완성차 및 반조립 차량을 생산했다.

GM은 한국이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생산 및 판매 전 주기를 수행하는 핵심 거점으로 손꼽힌다고 밝혔다. GM 한국사업장 생산시설은 연간 최대 50만 대 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엔지니어링 센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내수 시장에서는 SUV, 차세대 내연기관차, 전기차 등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슈퍼크루즈와 같은 첨단 기술 적용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국 생산 차량의 시장 확대 가능성 역시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예시로 설명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2024년 미국 소형 SUV 시장에서 판매량 1등을 차지했는데, 소비자의 약 절반이 GM 신규 고객이었다. 국내 소비자 역시 약 3분의 2가 GM을 처음으로 구매하는 소비자였다. GM은 한국에서의 제품 업그레이드를 위해 한화 약 44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산업은행의 거부권이 만료되는 2028년 이후에도 생산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 내년 GMC, 뷰익 브랜드 론칭… GM 4개 브랜드가 모두 진출한 곳은 한국이 유일

한편 GM 한국사업장은 멀티 브랜드·채널 전략을 내놨다. GMC는 2026년 초 확대 론칭, 뷰익은 2026년 중 국내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두 브랜드 도입과 함께 중형 SUV를 포함해 4개 이상의 신차를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2026년에는 GMC 3개 차종과 뷰익 1개 차종이 출시될 계획이다. 한국은 북미 지역을 제외하고 GM의 4개 브랜드를 모두 도입하는 첫 시장으로, 한국 시장의 전략적 비중을 수치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캐딜락은 2025년 11월 에스컬레이드 IQ를 출시해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했고, 추가 전기차 모델 도입도 검토 중이다. 판매 채널 측면에서는 쉐보레 판매 네트워크가 뷰익 모델을 함께 판매하고, 캐딜락 판매 네트워크가 GMC 모델까지 담당하는 구조로 확장된다. 2026년 상반기에는 서울 송파 및 서부권, 부산 등 주요 거점에 신규 전시장을 열어 고객 접점을 넓힌다.
고객 경험과 서비스 부문에서는 슈퍼크루즈 도입과 서비스 네트워크 운영 현황을 소개했다. 슈퍼크루즈는 100억 원 규모의 엔지니어링 투자를 바탕으로 2025년 10월 한국에 출시됐으며,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를 시작으로 적용 차종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전국 380개 이상 협력 서비스 네트워크가 직영 서비스센터와 동일한 수준으로 서비스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청라 버추얼 센터로 '가상화 중심 개발' 전환

GM 테크니컬센터 코리아는 버추얼 엔지니어링 랩 개관을 계기로 '가상화 중심 전략(Road to Virtual)'을 전면에 내세운다. 브라이언 맥머레이 GM 테크니컬센터 코리아 사장은 "한국은 GM의 미래 엔지니어링을 이끄는 핵심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며 청라 주행시험장 개선과 버추얼 센터 구축이 가상과 실물을 통합한 개발 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GM 테크니컬센터 코리아는 미국 본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엔지니어링 및 디자인 센터로 약 3000명이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업무를 맡고 있다. 캐딜락 비스틱 등 글로벌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으며, 글로벌 엔지니어링 조직의 일원으로 전동화 및 미래 모빌리티 기술 개발을 담당한다.

버추얼 센터는 사내에 분산돼 있던 여러 가상 시험 및 검증 설비를 한 공간에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청라 주행 시험장 내 버추얼 센터에는 ▲전기 시스템 벤치 ▲VR 워크업 스테이션 ▲드라이버-인-더-루프 시뮬레이터 ▲동력·섀시 하드웨어-인-더-루프 랩 ▲에너지 및 배출가스 랩 등이 구축됐다.
전기 시스템 벤치는 차량 전기·전자 구성 요소와 소프트웨어를 실차 없이 하드웨어-인-더-루프 방식으로 검증하는 플랫폼이다. VR 워크업 스테이션은 오토데스크 VRED와 언리얼 엔진 기반 시각화 데이터를 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로 구현해 설계 품질, 사용자 경험, 공간감, 조작 편의성을 통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한다.
드라이버-인-더-루프 시뮬레티어는 하드웨어-인-더-루프 시스템과 연동되는 주행 시뮬레이터로, 객관적 데이터와 실제 운전자 피드백을 연결해 시제품 없이도 전체 운행 범위에서 주행 특성을평가하는 용도로 활용된다. 동력 하드웨어-인-더-루프 랩은 엔진과 배터리, 모터 등 파워트레인 구성 요소를 제어하는 컨트롤러를 시험하는 설비로 다양한 주행 상황과 극한 온도를 가상환경에서 시뮬레이션해 실제 도로 위험을 줄이고 개발 효율을 높인다.

섀시 하드웨어-인-더-루프 랩에서는 전자식 브레이크 시스템 개발 장치를 사용해 가상 차량 모델과 실제 하드웨어 기반 브레이크 시스템을 결합해 성능 개발과 평가를 수행한다. 에너지 및 배출가스 랩은 내연기관 차량의 배출가스 및 연비 측정, 전기차의 1회 충전 주행거리 측정을 포함한 시험을 담당한다.
GM은 버추얼 센터 통합을 통해 개발 환경 효율성과 협업 체계를 개선하고, 가상 개발과 실제 주행시험장을 연계한 유기적 프로세스를 구축해 개발 정확도와 통합성,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또 가상화 기반 개발 대응력을 높여 실차 시험 기간을 줄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전사적 지식 공유 체계를 통해 협업과 기술 개발 속도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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