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엑소더스 1호' 데이터센터, 장성에 둥지~4천억 투입, 'AI 심장' 첫 삽
2025-12-15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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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분산' 정부 정책 첫 결실…CJ·현대차·대우건설 참여, 첨단3지구 '데이터 밸리' 신호탄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과밀화된 수도권을 탈출하는 '데이터센터 엑소더스'의 첫 번째 주자가 마침내 전남 장성에 닻을 내렸다. 정부의 '데이터센터 지방 분산 정책' 1호 사업인 '장성파인데이터센터'가 15일 역사적인 첫 삽을 뜨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원유'로 불리는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할 호남권 'AI 심장'의 탄생을 알렸다.
이날 첨단3지구에서 열린 착공식에는 김한종 장성군수, 김영록 전남도지사 등 지역 인사들은 물론, CJ올리브네트웍스, 현대차증권, 대우건설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 대표들이 총출동했다. 이는 이번 사업이 단순한 지역 개발 사업을 넘어,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미래 지도를 바꿀 중대한 프로젝트임을 방증한다.
#왜 '장성'인가?…최적의 입지, 압도적 시너지
총 3,959억 원이 투입되는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은 '입지'에서부터 예견됐다.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첨단3지구는 이미 ▲국립심뇌혈관센터 ▲나노기술산단 등이 자리 잡아 첨단·의료산업의 클러스터가 형성된 곳이다. 여기에 대규모 주거단지가 인접해 있어 고급 인력 확보가 용이하다는 점은, 인력난에 시달리는 다른 지방 도시와는 차별화되는 압도적인 경쟁력이다. 향후 국립심뇌혈관센터의 방대한 의료 데이터와 나노산단의 첨단 기술 데이터가 이곳에 집적될 경우, 장성은 명실상부한 '호남권 데이터 밸리'의 허브로 도약할 수 있다.
#'속도전'과 '정부 지원'…성공 방정식
이번 프로젝트는 민선 8기 장성군의 '속도전' 행정이 빚어낸 쾌거이기도 하다. 김한종 군수는 취임 직후부터 데이터센터 유치에 뛰어들어, 부지 계약부터 대기업과의 업무협약, 그리고 기획재정부 지역활성화투자펀드 745억 원 등 1,100억 원이 넘는 정부 펀드 확보까지 일사천리로 사업을 추진했다. 정부의 강력한 '지방 분산' 의지와 장성군의 '발 빠른 행정'이 완벽한 시너지를 낸 것이다.
#'데이터 전진기지'를 향한 더 큰 그림
장성군의 꿈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김한종 군수는 "전남 1호 데이터센터를 마중물 삼아, 고려시멘트 부지에 제2, 제3의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고, RE100 기반의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와 연계하는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히 데이터센터를 유치하는 것을 넘어, 데이터 생산-저장-활용-에너지 공급으로 이어지는 완결된 '데이터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원대한 구상이다.
2028년 3월, '장성파인데이터센터'가 본격 가동을 시작하면, 장성은 전통적인 농업 중심 도시에서 벗어나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지형을 바꾸는 '데이터 전진기지'로 화려하게 비상할 것이다. 수도권 과밀 해소와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장성군의 담대한 도전이 이제 막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