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없는 교실'부터 '자폐 아동 교육법'까지~전남 특수교육, '집단지성'으로 미래를 열다

2025-12-1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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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 연구회, 1년간의 혁신 성과 공유…단순 연구 넘어 '현장 적용·재능 기부'까지, 교사 전문성의 진화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도 특수교육 현장의 교사들이 지난 1년간 각자의 교실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실천해 온 '미래 교육'의 성과물들을 한자리에 모아 공유하는 의미 있는 자리를 가졌다.

이는 단순한 연구 결과 발표를 넘어, 교사 개개인의 역량을 '집단지성'으로 승화시켜 전남 특수교육 전체의 질적 도약을 이끌어 내는 혁신의 현장이었다.

전남도교육청은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12개 특수교육 연구회 소속 교사 45명이 참여한 가운데 '2025 특수교육 연구회 성과 나눔의 날'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연구'를 넘어 '실천'으로…현장을 바꾼 작은 거인들

이번 성과 나눔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연구가 책상 위에만 머무르지 않고 실제 교육 현장을 바꾸는 '살아있는 실천'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초등교과교육연구회의 '국제교류 수업'이다. 이들은 목포 계산초 특수학급과 캐나다의 학교를 온라인으로 연결, 장애 학생들이 국경을 넘어 소통하고 배우는 '글로벌 포용교육'의 가능성을 현실로 증명해냈다.

어울림특수교육사이언스연구회는 한발 더 나아가, 자신들의 연구 성과를 지역사회에 환원했다. 방학 기간을 이용해 함평영화학교와 장흥특수교육지원센터를 찾아 과학 프로그램을 '재능 기부'하며, 배움의 기회가 부족했던 학생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안겨주었다. 또한, 전남유아특수교육연구회는 그림책과 테라피 등을 활용한 장애 이해 교육 자료를 직접 개발·보급하며, 통합교육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고의 전문가'를 향한 끊임없는 갈증

교사들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노력도 돋보였다. 행동중재연구회는 특수교사 100여 명을 대상으로 '자폐 및 의사소통장애 아동을 위한 치료 및 교육프로그램(TEACCH)'이라는 고도의 전문 연수를 자체적으로 기획하고 성공적으로 운영했다. 이는 현장의 교사들이 마주하는 가장 어려운 과제에 대해, 스스로 해법을 찾고 동료들과 함께 성장하려는 뜨거운 열정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장애학생 미래성장 프로젝트'의 심장

이러한 교사 주도의 자발적인 연구회 활동은, 전남교육청이 추진하는 '장애학생 미래성장 프로젝트'의 가장 중요한 심장 역할을 하고 있다. 교육청이 큰 방향을 제시하면, 현장의 교사들이 연구회를 통해 각자의 교실에 맞는 가장 효과적인 실천 방안을 찾아내고, 그 성공 사례를 다시 전체와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박철완 중등교육과장은 "교사들의 자발적인 연구와 실천이야말로, 장애 학생들의 미래를 바꾸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며 "2026년에는 연구회에 대한 지원을 더욱 확대해, 모든 선생님이 '최고의 특수교육 전문가'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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