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의 뇌'를 네이버 AI가 만든다~'K-스마트항만 1호' 향한 초대형 프로젝트 시동

2025-12-1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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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자동화 넘어 '피지컬 AI'로 진화…선박 운항부터 화물 이동까지, 데이터로 예측하고 AI가 제어한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대한민국 수출입 물류의 심장부인 여수광양항이 국내 최고의 인공지능(AI) 기술을 보유한 네이버와 손잡고,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이는 'AI 항만'으로의 대전환을 선언했다.

이는 컨테이너를 옮기는 기계의 단순 자동화를 넘어, 항만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AI처럼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 항만을 구현하는 세계 최초의 시도로, 대한민국 물류 산업의 지형을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전망이다.

여수광양항만공사(YGPA)는 15일, 네이버클라우드와 '여수광양항 K-Smart 피지컬 AI 항만 전환'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YGPA의 세계적인 항만 인프라와 네이버의 압도적인 AI·클라우드·디지털 트윈 기술을 결합해, 여수광양항을 'K-스마트항만'의 글로벌 표준 모델이자, 대한민국 물류 혁신의 '테스트베드'로 육성하겠다는 담대한 청사진을 담고 있다.

#'피지컬 AI', 무엇이 다른가?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피지컬 AI'다. 이는 AI가 가상 공간에서의 데이터 분석에만 머무르지 않고, 로봇이나 자율주행 기술 등을 통해 현실 세계의 물리적 객체를 직접 제어하고 상호작용하는 최고 수준의 AI 기술을 의미한다.

YGPA와 네이버는 여수광양항 내의 ▲선박 운항 ▲화물 트럭의 이동 ▲컨테이너 크레인의 움직임 등 모든 물리적 흐름을 데이터화하고, 이를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의 동선을 명령하는 '완전 자동화·지능형 항만운영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마치 잘 짜인 오케스트라처럼, AI라는 지휘자가 항만의 모든 요소를 완벽하게 통제하게 되는 것이다.

#'데이터 주권' 확보…예측하고 위험 막는 'PortSight'

또한, 이번 협력은 그동안 흩어져 있던 항만 물류 데이터를 한곳에 모아 '데이터 주권'을 확보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YGPA는 네이버의 보안 기술을 활용해 안전한 '항만 데이터댐'을 구축하고, 여기에 AI 분석 기술을 접목한 통합 플랫폼 'PortSight(가칭)'를 개발한다. 이 플랫폼은 미래의 물동량을 예측하고, 항만 운영의 위험 요소를 사전에 감지해 경고하는 등,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적인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디지털 트윈'으로 짓는 가상 항만, AI 비서까지

뿐만 아니라, 현실의 항만을 가상 공간에 그대로 복제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실제 자원을 투입하기 전에 새로운 물류 시스템의 효율성을 시뮬레이션하고,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인 투자 방안을 찾는 혁신도 추진된다. 공사 내부적으로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AI 비서'를 도입해, 문서 자동화와 지능형 고객 응대 등 업무 프로세스 전반을 디지털로 전환할 계획이다.

황학범 YGPA 사장직무대행은 "이번 네이버클라우드와의 파트너십은, 여수광양항이 낡은 항만의 이미지를 벗고 데이터와 AI로 움직이는 '미래형 항만'으로 거듭나는 역사적인 출발점"이라며, "정부의 디지털·친환경 항만 정책과 발맞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K-스마트항만'의 성공 모델을 바로 이곳 여수광양항에서 완성해 내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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