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 찾는 교육'의 종언~전남도교육청, AI 시대 맞아 '생각하는 힘' 키우는 평가 혁명 시동

2025-12-16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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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지식 암기는 AI의 몫, 인간은 '고차적 사고'로…교사 대상 '서‧논술형 평가' 설계 연수, 미래 교육 패러다임 전환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인공지능(AI)이 인간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정답을 찾아내는 시대. 전라남도교육청이 '정답 찾기'에 매몰된 기존의 객관식 평가 방식에 종언을 고하고, AI는 흉내 낼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생각하는 힘'을 길러내는 '학생평가 혁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15일 전남여성가족재단에서 ‘2025 서‧논술형 학생평가 연수’가 진행되고 있다.
15일 전남여성가족재단에서 ‘2025 서‧논술형 학생평가 연수’가 진행되고 있다.

전남교육청은 지난 15일, AI 시대에 필수적인 학생들의 평가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교사들을 대상으로 '서‧논술형 학생평가' 연수를 운영했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히 평가 방식을 바꾸는 기술적 문제를 넘어, 교육의 목표 자체를 '지식의 축적'에서 '역량의 함양'으로 전환하려는 교육 철학의 대전환으로 풀이된다.

#왜 '서‧논술형 평가'가 미래의 답인가?

이날 강연을 맡은 충남대 김선 교수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단순 지식 습득 교육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제 교육은 학생들이 복잡한 문제 상황 앞에서 정보를 조직하고, 분석하며,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창의적인 해결책을 내놓는 '고차적 사고 기술'을 발휘하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AI 시대의 평가는 '무엇을 외웠는가'를 묻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아는 것을 활용해 어떻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가'를 물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학생의 고차원적인 사고 과정과 융복합적 능력을 가장 심도 있게 평가할 수 있는 도구가 바로 '서‧논술형 평가'라는 것이다.

#'평가'는 '성장의 기록'…교실의 변화를 이끌다

이번 연수는 이론 강의에 그치지 않고, 교사들이 직접 자신의 수업에 적용할 수 있는 평가 도구를 개발하는 실습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는 '평가'가 학생을 줄 세우는 '결과'가 아니라, 학생의 학습 과정을 돕고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성장의 기록'이 되어야 한다는 교육청의 정책 방향을 명확히 보여준다.

교사들은 이 과정을 통해, 평가를 염두에 두고 수업을 설계함으로써, 학생들의 깊이 있는 사고를 유도하고 학습 경험을 통합적으로 이끌어내는 전문성을 한층 더 강화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AI 채점 시스템'으로 교사 부담은↓, 평가의 질은↑

전남교육청은 서‧논술형 평가의 현장 안착을 위해,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는 교사의 채점 부담을 덜어줄 'AI 채점 시스템' 도입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AI가 채점의 객관성과 효율성을 보조하고, 교사는 학생의 사고 과정에 대한 심층적인 피드백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인간-AI 협업' 모델을 구상하고 있는 것이다.

김병남 유·초등교육과장은 "이번 연수가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깊이 있는 사고를 길러주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며, "'글로컬 전남교육'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미래형 평가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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