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서 너도나도 읽었다…올해 'SKY' 학생들에게 사랑받은 작가는...
2025-12-20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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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 등 한강 작가 작품 상위권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작품이 올해도 서울대·고려대·연세대(일명 'SKY') 등 서울 주요 대학의 도서관 대출 순위 상위권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발표된 서울대·고려대·연세대의 각 대학 도서관 대출 실적 자료에 따르면 한강을 대표하는 작품 '소년이 온다'는 서울대 2위, 고려대 3위, 연세대 10위에 이름을 올리며 높은 인기를 기록했다.
한강 작가가 2024년 노벨문학상을 받는 데 기여한 작품 중 하나인 소설 '소년이 온다'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다룬 책이다. 올해까지 2년 연속 서점가에서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로도 알려져 있다. 스웨덴 한림원은 한강을 노벨문학상에 선정하며 "역사적 트라우마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인간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하고 시적인 산문"이라 밝힌 바 있는데, '소년이 온다'가 바로 그 중심에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한강의 또 다른 소설 '채식주의자'는 서울대에서 3위, '희랍어 시간'은 고려대에서 10위, '작별하지 않는다'는 연세대에서 9위를 기록하며 작가의 전반적인 작품들이 학생들에게 고르게 관심받았다.
한강에 이어 가장 주목받은 한국 소설 작가는 양귀자다. 양귀자의 소설 '모순'은 고려대와 연세대에서 각각 4위와 2위에 올랐다. '모순'은 1998년 초판 이후 132쇄를 찍으며 꾸준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작가 특유의 섬세한 문장력이 돋보이는 책으로 평가받는다.
이 밖에도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 최은영의 '내게 무해한 사람', 정해연의 '홍학의 자리', 김초엽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애란의 '바깥은 여름', 구병모의 '파과' 등이 많이 읽혔다.
해외 문학에 대한 관심도 두드러졌다. 콜롬비아 출신인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쓴 '백년의 고독'은 서울대 1위, 일본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은 서울대 5위, 미국 소설가 존 윌리엄스가 집필한 '스토너'는 고려대 9위였다.
체코 출신 세계적 작가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연세대 3위), 스위스 출신 작가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연세대 6위), 프랑스 극작가 프랑수아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연세대 8위)도 인기를 끌었다.
인문·심리·과학 분야 교양 서적도 순위에 올랐다. 서울대에서는 세계적인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가 4위에 올랐다. 과학 전문기자 룰루 밀러가 쓴 에세이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고려대 1위, 연세대 5위를 기록했다. 마이클 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은 고려대 2위로 상위권이었다.
또한 요한 하리의 '도둑맞은 집중력'(고려대 8위), 서은국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의 '행복의 기원'(연세대 1위),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연세대 4위)도 학생들이 많이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