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견 업체에 선박 건조 맡겼다…'상생 승부수' 던진 이 기업
2025-12-16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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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HSG성동조선 협력…'동반성장' 기대
삼성중공업, 부유식 원자력발전 플랫폼 개발
삼성중공업은 국내 중견 조선업체인 HSG성동조선과 중형 탱커 2척의 전선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계약식에는 남궁금성 삼성중공업 조선소장(부사장)과 김현기 HSG성동조선 대표이사 등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계약으로 HSG성동조선은 지난달 체결한 원유 운반선 2척 계약에 이어 총 4척으로 전선 건조 물량을 확대하게 됐다.
국내 조선사가 계열사가 아닌 기업에 선박 건조를 전부 맡기는 것은 삼성중공업-HSG성동조선 사례가 처음이다.
HSG성동조선은 삼성중공업과의 협력을 통해 전선 건조라는 새로운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동시에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존 블록 건조에서 나아가 선박 전체를 통합적으로 건조하는 방식으로 작업 범위를 확장하며, 조선소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중공업은 이런 협력 사례가 국내 중소 조선업 생태계를 강화하는 동반성장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특히 경남지역 내 인력 고용 확대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남궁금성 삼성중공업 조선소장은 "K-조선을 대표하는 모범적 성장 모델로 HSG성동조선과의 사업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 삼성중공업, 해상 SMR 상용화 속도…美 ABS 인증
한편, 삼성중공업은 최근 소형모듈원자로(SMR)가 탑재될 수 있는 '부유식 해상 원자력발전 플랫폼'(FSMR) 개발에 성공하며, 해상 SMR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선급인 ABS로부터 'SMART 100' 2기를 탑재한 FSMR의 개념설계 인증(AIP)을 획득했다.
이번 인증에서 삼성중공업은 SMR과 부유체 통합, 원자력 발전설비 종합 설계, 다중 방벽 원자로 격납용기 개발을 담당했고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은 육상용 SMART 100을 해상용으로 전환하는 과제를 맡았다.
FSMR은 기존의 육상 원자로와 달리 선박 등에 탑재해 운용하는 방식으로 전력망이 미비한 도서·오지, 군사기지 등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설루션으로 평가받는다.
이번에 개발된 FSMR은 원자로와 발전설비를 기능별로 분리해 일부 설계 변경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SMR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안영규 삼성중공업 기술개발본부장(부사장)은 “이번 인증은 해상원자력발전 시장 개척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라며 “삼성중공업이 자랑하는 플로팅 기술로 안전하고 경제적인 해상 원전기술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진영 KAERI 선진원자로연구소장은 “SMART 100을 활용한 이번 AIP 획득은 우리 원자력 기술의 혁신성을 입증한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해양 원자력 산업 선도국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