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3' 제쳤다…시청률 8% 터지더니 넷플 1위 오른 '한국 드라마'

2025-12-1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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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과 넷플릭스 1위 동시 석권, 인기 급상승 비결은?!

방송 4회 만에 시청률과 OTT 순위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존재감을 분명히 한 작품이 있다.

'프로보노' 첫 화 중 한 장면. / tvN '프로보노'
'프로보노' 첫 화 중 한 장면. / tvN '프로보노'

바로 tVN 토일드라마 tvN 토일드라마 ‘프로보노’에 대한 이야기다.

‘프로보노’는 16일 오후 기준 넷플릭스 ‘오늘의 대한민국 톱 10 시리즈’ 1위에 오르며 전도연·김고은 주연의 ‘자백의 대가’, 인기 시리즈 ‘모범택시 3’ 등을 제쳤다. 지상파·케이블 경쟁작이 쏟아지는 주말 시간대에서 TV와 OTT 양쪽 지표를 동시에 잡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프로보노’는 어떤 이야기?

‘프로보노’는 대법관 후보까지 거론되던 엘리트 판사 강다윗이 한 사건으로 몰락한 뒤 대형 로펌의 매출 제로 공익팀에 배치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법정 휴먼 코미디다. 출세와 실적에만 집착하던 인물이 공익 소송을 통해 가치관을 뒤집어 가는 구조를 전면에 내세웠다. 공익 변호사라는 설정을 단순한 선의의 상징이 아니라 현실의 충돌과 선택의 결과로 다룬 점이 차별점으로 작용했다.

'프로보노' 정경호. / tvN 제공
'프로보노' 정경호. / tvN 제공

시청률 흐름도 가파르다. 1회 4.5%(이하 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로 출발한 ‘프로보노’는 4회에서 전국 가구 평균 8%, 최고 9.2%, 수도권 평균 8.1%, 최고 9.4%를 기록했다. 케이블·종편 동시간대 1위에 올랐고, 2049 남녀 시청률에서도 동시간대 선두를 차지했다. 방송 직후 클립과 다시보기 소비가 빠르게 늘며 넷플릭스 순위 상승으로 이어졌다.

다른 드라마와 차별점은?

드라마 핵심 동력은 속물 판사의 각성 서사다. 강다윗은 공익팀 배치 이후에도 처음에는 수임료가 없는 사건을 회피하려 하지만, 사건을 파고들수록 자신의 기준이 무너지는 과정을 겪는다. 회차가 거듭될수록 주인공의 선택이 분명해지고, 변론의 방향 역시 기득권을 정면으로 겨냥하는 쪽으로 이동한다. 4회에서 국가와 재벌 회장을 동시에 법정에 세우는 전개는 캐릭터의 변곡점을 명확히 찍었다.

'프로보노' 소주연 / tvN 제공
'프로보노' 소주연 / tvN 제공

공익 소송을 다루는 세계관 역시 다른 법정물과 결을 달리한다. 로펌 한켠에 밀려난 프로보노팀에는 매출과 실적이 되지 않는 사건들만 쌓인다. 장애인, 노동 약자, 사회적 소수자와 관련된 사안들이 에피소드로 펼쳐지며, 사건 해결과 함께 당사자의 삶을 비춘다. 판결의 승패보다 소송 과정에서 드러나는 구조적 문제를 전면에 놓는 방식이 반복 시청을 유도했다.

팀플레이의 밀도도 흥행을 뒷받침했다. 6인 6색으로 구성된 공익팀은 충돌과 협력, 실수와 수습을 반복하며 관계의 서사를 만든다. 법정 장면 바깥에서도 인물 간 호흡이 이어져 주말극 특유의 팀버디물 쾌감을 형성했다. 정경호의 변론 연기와 코미디 감각을 중심으로 소주연, 이유영 등 배우들의 다른 결이 더해져 톤의 균형을 유지했다.

'프로보노' 이유영 / tvN 제공
'프로보노' 이유영 / tvN 제공

'프로보노' 지난 이야기 줄거리는…

지난 14일 방송된 4회에서는 강다윗이 의뢰인 김강훈을 위해 싸움의 무대를 대폭 확장하는 과정이 집중적으로 그려졌다. 1심 패소 이후 항소심을 준비하며 대한민국을 상대로 한 소송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웅산종합병원 회장 최웅산까지 책임 당사자로 끌어올렸다. 현장 검증 장면에서는 판사와 상대 변호사에게 직접 휠체어를 밀고 법원까지 이동하게 하며 의뢰인의 일상을 체감하게 했다.

법정 공방 정점은 최웅산 회장을 증인석에 세운 장면이었다. 강다윗은 회장의 신념과 그룹의 기조를 연결해 사건과의 연관성을 집요하게 따져 물었고, 김강훈이 겪은 현실을 법정에 올렸다. 손해배상 책임은 부정됐지만, 재판 과정에서 드러난 현실 앞에서 재판은 전환점을 맞았다. 최웅산이 특수학교 설립을 약속하는 장면은 사건의 결말을 다른 방향으로 이끌었다.

소송을 마친 뒤 팀이 기쁨을 나누는 순간, 강다윗의 뇌물 수수 의혹을 알리는 문자가 도착하며 서사는 다시 흔들렸다. 공익 변론의 성취 뒤에 던져진 개인적 리스크는 다음 회차의 갈등을 예고했다. 법정 안팎에서 동시에 쌓아온 긴장이 해소와 위기를 교차시키는 구조다.

'프로보노' 주요 출연자들. / tvN 제공
'프로보노' 주요 출연자들. / tvN 제공

‘프로보노’는 공익 소송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주말극 문법 안에 안정적으로 안착시켰다. 시청률 상승과 넷플릭스 1위라는 지표는 입소문이 본격화됐다는 신호로 읽힌다.

'프로보노' 5회는 오는 20일 오후 9시 10분에 이어진다.

tvN 드라마 '프로보노' 포스터. / tvN 제공
tvN 드라마 '프로보노' 포스터. / tvN 제공

‘프로보노’ 뜻은?

'프로보노 뜻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자료사진.
'프로보노 뜻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자료사진.

‘프로보노’는 라틴어 'pro bono publico'의 줄임말로, ‘공익을 위하여’라는 뜻을 지닌 용어다. 법률 분야에서 프로보노는 변호사나 법률 전문가가 보수를 받지 않고 사회적 약자나 공익을 위해 무료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활동을 가리키며, 대형 로펌에서는 공익 실현을 목적으로 한 전담 팀이나 공익 소송 형태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이 개념은 드라마에서는 수익과 거리가 먼 공익 변호팀의 상징적 배경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tvN 드라마 ‘프로보노’ 역시 이 용어를 그대로 제목으로 사용해, 출세를 지향하던 판사가 공익 변호사로 변화하고 각성하는 서사를 강조하며, 단순한 법률 용어를 넘어 ‘사람을 위한 법’과 정의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메시지를 담은 키워드로 기능한다.

유튜브, 고몽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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