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이 LG에어컨 있으면 주목하세요... 무조건 70만원 넘게 법니다
2025-12-1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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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무슨 일... LG전자 휘센 에어컨 로고가 무려 71만원

에어컨 수리 기사의 한마디에 금은방으로 달려간 한 소비자가 70만원대를 손에 쥐었다. 에어컨 로고를 떼어갔더니 순금이었던 것.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LG전자 휘센 에어컨의 순금 로고 이야기다. 로고 하나가 에어컨 본체보다 비싼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에어컨에서 떼어낸 금’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게시자는 휘센 에어컨 예전 모델 중 금으로 로고를 넣어 명함처럼 붙여놓은 리미티드 에디션이 있다면서 실제로 로고를 떼어 금은방에 가져갔더니 71만 3000원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 소식은 삽시간에 퍼져나갔고, 네티즌들은 "집에 혹시 이 에어컨 있는지 확인해봐야겠다", "에어컨 중고매장 돌아봐야 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화제의 제품은 2005년 출시된 LG전자 휘센 에어컨 일부 모델이다. 당시 LG전자는 5년 연속 세계 판매 1위를 기록한 휘센 브랜드의 위상을 기념하는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LG전자는 세계 판매 1위를 기념해 에어컨 예약판매 행사를 진행하면서 선착순 1만명에게 순금 로고가 붙은 제품을 공급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LG전자는 휘센 에어컨으로 전 세계 시장을 휩쓸었다. 2004년 한 해에만 1012만대를 판매하며 세계 시장점유율 19.6%를 차지했다. 세계에서 판매된 에어컨 5대 중 1대가 LG전자 제품이었던 셈이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LG전자는 프리미엄 이미지 강화를 위해 순금 로고라는 파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였다.
순금 로고는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전략의 일환이었다. 휘센 로고를 순금으로 제작해 에어컨 전면에 부착했다. 명함 크기 정도의 작은 로고였지만 그 가치는 상당했다. 한 돈(3.75그램)짜리였기 때문이다. 당시 금 한 돈은 6만원대였다. 이후 값이 폭등해 현재는 75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된다. 20년 새 무려 10배 이상 올랐다.

일반적으로 2005년식 에어컨은 중고 시장에서 많게는 수십만원, 적게는 몇만원에 거래된다. 성능이나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비싸봐야 50만원을 넘지 않는다. 본체보다 로고가 더 비싼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된 셈. 구입 당시에는 '특별한 기념품' 정도로 생각했을 순금 로고가 이제는 중고 에어컨 본체보다 비싼 귀중품이 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정보에 따르면 LP-C182LRG 모델 등 일부 모델에 한정돼 순금 로고가 부착됐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우리 집 에어컨 확인해봐야겠다", "부모님 댁 에어컨 모델명 물어봐야지", "에어컨 로고가 금이라니 상상도 못 했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고 에어컨 매장에서 해당 모델을 찾아보겠다는 사람도 나타났다. 20년 전 출시된 제품이지만 순금 로고라는 특별한 요소 덕분에 다시 한번 주목받게 된 것이다.
에어컨 수리 기사들 사이에서는 순금 로고 에어컨의 존재가 널리 알려져 있다. 오래 일한 기사들은 당시 프로모션을 기억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2005년식 에어컨을 아직까지 사용하고 있는 가정이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년 가까이 지난 제품이라 대부분 폐기됐거나 교체됐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일부 가정이나 상가, 중고 매장 등에 남아 있는 제품이 있다면 로고를 확인해볼 만하다. 로고에 'WHISEN'이라는 글자가 금속 재질로 돼 있고, 특히 광택이 나는 금색이라면 순금일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