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노래자랑 스타' 지병수 할아버지 별세…향년 82세

2025-12-17 09:20

add remove print link

'할담비' 지병수 씨 노환으로 세상 떠나

KBS1TV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한 지병수 할아버지 생전 모습.     지병수 할아버지가 별세했다는 소식이 17일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82세.      / KBS1TV '전국노래자랑'
KBS1TV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한 지병수 할아버지 생전 모습. 지병수 할아버지가 별세했다는 소식이 17일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82세. / KBS1TV '전국노래자랑'

KBS1TV '전국노래자랑' 스타 출연자인 지병수 할아버지가 별세했다는 소식이 17일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82세.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KBS1TV '전국노래자랑'에서 가수 손담비의 노래 '미쳤어'에 맞춰 춤을 춰 유명해진 지병수 할아버지가 지난 10월 30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2세. 지병수 할아버지 별세 소식은 지인인 송동호 승진완구 대표가 17일 전했다. 고인은 '전국노래자랑' 출연 이후 '할담비(할아버지 손담비)'라는 애칭을 얻으며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다.

전국노래자랑 '할담비' 지병수 할아버지 별세

지병수 할아버지는 전북 김제에서 만석꾼의 11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전주신흥고를 졸업하고 한양대 무역학과를 중퇴했다. 형이 운영하는 건설회사에 다니다 서울 명동에 양품점 '듀반'을 열었다. 신촌에서 술집을 운영하다 전통무용을 배워 일본 공연 가는 무용팀에 뽑힌 적도 있다고 한다.

지병수 할아버지는 3번의 사기와 잘못된 보증으로 재산을 날린 뒤 기초생활수급자로 살았다. 결혼은 하지 않았고 양아들 2명을 키웠다고 한다.

지병수 할아버지는 말년에 서울 종로구 숭인동 반지하 월세방에서 혼자 살았다. 방 3개 중 2개를 옷 방으로 사용할 만큼 옷을 좋아했다. 양복이 30벌, 셔츠가 50벌, 구두가 100켤레에 이르렀다고 한다.

지병수 할아버지는 2019년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해 스타 출연자가 됐다. 그해 3월 방송된 '전국노래자랑' 서울 종로구 편에 출연해 자신을 "종로의 멋쟁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더니 뒤로 돌아서서 가수 손담비의 노래 '미쳤어'를 부르며 춤을 춰 인기상을 받았다. 이후 '할담비(할아버지 손담비)'라는 애칭을 얻으며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다.

KBS1TV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한 지병수 할아버지 생전 모습 / 유튜브, KBS HUMAN : 뭉클티비

'전국노래자랑'에서 알게 된 송동호 씨(승진완구 대표)가 지병수 할아버지의 매니저가 됐다. 그의 도움으로 2019년 10월에는 '일어나세요'라는 신곡도 냈다. 2020년 1월에는 '할담비, 인생 정말 모르는 거야'라는 책도 냈다. 야구 경기에서 시구자로 나서기도 했다.

지병수 할아버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방송 출연 기회를 얻기 어려웠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송동호 씨는 연합뉴스에 "코로나 후에는 사람들 관심이 온통 트로트에 쏠려서…"라며 "그래도 늘 '잠깐이나마 사람들이 알아봐 주는 유명인이 된 건 영광'이라고 말씀하시곤 했다"라고 전했다. 지병수 할아버지는 혼자 투병하면서도 종교의 힘으로 마음의 평정을 유지했다고 송동호 씨는 전했다.

지병수 할아버지의 장례는 무연고로 치러졌지만 송동호 씨와 양아들이 상주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15일 발인을 거쳐 벽제 시립묘지 납골당에 안치됐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