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형(型) 도시재생' 성공 방정식~주민이 '주체'로 서니, 공간이 '플랫폼'으로 진화

2025-12-1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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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협동조합' 노하우, '후배 주민'에게 전수…지속가능한 '자립 모델' 구축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관(官) 주도'의 하향식 개발이 아닌, '주민 주도'의 상향식 재생이 어떻게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지를 보여주는 '함평형(型) 도시재생'의 성공 방정식이 제시됐다.

함평군은 도시재생 사업으로 구축된 거점 시설들을 주민들로 구성된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이 직접 운영하게 함으로써, 단순한 공간 조성을 넘어 지속가능한 '자립 모델'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함평군 도시재생지원센터는 지난 12일, 읍면별 도시재생 주민협의체 위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워크숍 및 공유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5년간 축적된 도시재생의 성공과 실패 경험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시행착오를 줄이며 보다 발전적인 미래 모델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선배의 경험'이 '후배의 교과서'로

이번 워크숍의 핵심은, 먼저 사업을 시작한 '선배' 주민협의체가, 이제 막 사업을 준비하는 '후배' 주민협의체에게 생생한 '운영 교과서'를 물려주었다는 데 있다.

함평읍과 학교면에서 이미 사회적협동조합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양상길, 정춘희 이사장은, ▲시설 운영의 장단점 ▲예상치 못한 문제 발생 시 해결 노하우 ▲수익 창출 모델 개발 경험 등을 가감 없이 공유했다. 이는 이론 교육을 넘어, 현장에서 피와 땀으로 얻은 '실전 지식'을 전수함으로써, 후발 주자들이 겪을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효과적인 '멘토링' 시스템이다.

#'공간'을 '플랫폼'으로…축제 연계로 시너지 창출

함평군은 '나비어울림센터', '나산할머니다방' 등 5개 읍면에 조성된 주민 거점시설을, 단순히 머무는 '공간'이 아닌, 지역의 문화와 경제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 있다.

특히, 이번 워크숍에서는 '2025 겨울빛축제'와 연계해, 각 거점시설이 어떻게 방문객을 유치하고,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확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열띤 논의가 이뤄졌다. 이는 도시재생 시설이 지역의 가장 큰 이벤트와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주민 주도'가 지속가능성의 핵심

월야면에서 도시재생을 준비 중인 한 주민은 "선배들의 사례를 통해, 막연했던 사업 계획을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게 됐다"며 높은 만족감을 표했다. 이는 '주민 주도' 방식이 사업의 수용성을 높이고, 구성원들의 책임감을 강화해, 도시재생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임을 보여준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행정은 주민들이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든든한 '조력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주민 공동체가 활성화되고, 이를 통해 함평 전체가 발전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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