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억 들여 확 바꿨다… 새로 단장한 이태원 관광 코스는 '이곳'

2025-12-1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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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공간·툇마루 시설 확장
이태원 야경 명소 추천

17일 용산구가 전날 녹사평광장에서 '이태원 전망대 툇마루 정비공사' 준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서울 이태원 녹사평역 인근. / Mirko Kuzmanovic-shutterstock.com
서울 이태원 녹사평역 인근. / Mirko Kuzmanovic-shutterstock.com

구는 이태원 관광특구의 시작점인 이태원 전망대 일대를 새롭게 정비하고, 벽천과 영상예술(미디어아트)을 통해 자연과 디지털이 어우러지게 만든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구는 총 18억 원의 예산을 들여 전망 공간과 툇마루 시설을 확장하고 계단식 좌석을 도입해 쉼터 기능을 강화했다. 벽천 분수와 경관조명을 신설해 낮과 밤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구성했다. 특히 전망대 벽천 시설과 연계한 디지털 관광 콘텐츠를 개발해 이날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상영 콘텐츠는 △물빛 정원 △보름달이 머무는 정원 △별이 흐르는 밤 △비 오는 날의 이태원 등 7종으로 이태원의 사계절 풍경과 감성을 각기 다른 분위기로 담아냈다.

이태원 전망대. / 용산구 제공
이태원 전망대. / 용산구 제공

한편 이태원은 지형이 높고 남산타워와 한강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어 서울 내에서도 손꼽히는 야경 명소가 많이 자리해 있다. 이태원의 대표적인 야경 명소를 만나보자.

■ '이태원 클라쓰' 촬영지로 알려진 육교

녹사평 육교. / Wew_idah-shutterstock.com
녹사평 육교. / Wew_idah-shutterstock.com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촬영지로 알려진 녹사평역 육교는 도로 양옆으로 펼쳐진 도심 불빛과 정면으로 보이는 N서울타워가 어우러져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이다. 육교 아래 펼쳐진 녹사평대로 왕복 차선에서 뿜어져 나오는 자동차들의 헤드라이트와 궤적이 야간 사진 촬영 시 화려한 도심의 생동감을 더해준다.

6호선 녹사평역 1번 또는 3번 출구로 나와서 조금만 걸으면 바로 육교 입구에 도착할 수 있다. 야경도 좋지만 해가 지기 직전에 방문하면 푸르스름한 하늘과 도심 조명이 어우러져 드라마틱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구글지도, 녹사평 육교

■ 남산 도서관까지 이어지는 드라이브 코스

백범광장. / Stock for you-shutterstock.com
백범광장. / Stock for you-shutterstock.com
서울 이태원. / Mirko Kuzmanovic-shutterstock.com
서울 이태원. / Mirko Kuzmanovic-shutterstock.com

소월로는 본래 남산의 지형을 따라 만들어진 산길이었으나, 점차 남산 주변을 잇는 주요 순환 도로이자 드라이브 코스로 정비됐다.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을 거쳐 버티고개까지 이어지는 약 3.8km의 도로로, 길을 따라 벚나무와 은행나무가 울창하게 늘어서 있어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지대가 높아 후암동, 이태원, 해남동 일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또 밤이 되면 주택가의 은은한 불빛과 멀리 보이는 한강, N서울타워가 어우러진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길 곳곳에 남산도서관, 안중근의사 기념관, 백범광장 등 역사적·문화적 명소들이 연결돼 있어 볼거리도 다양하다.

다만 경사가 높은 편이라서 남산 정상으로 향하는 순환버스(01번)를 타거나 소월로를 관통하는 가장 대표적인 노선인 402번, 205번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도보로 방문하는 경우, 4호선 회현역이나 숙대입구역에서 남산 방향으로 올라가면 된다.

■ 이슬람 성원에서 도깨비 시장까지

이태원 우사단길. / 유튜브 'kamain / 4k walk / korea' 영상 캡쳐
이태원 우사단길. / 유튜브 'kamain / 4k walk / korea' 영상 캡쳐

우사단길은 이태원역 뒤쪽 언덕부터 시작된다. 이곳은 조선시대에 비가 오지 않을 때 기우제를 지내던 '우사단'이 있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것으로 알려졌다. 1970년대 한국 최초의 이슬람 성원이 들어서면서 점차 주변에 무슬림들이 모여 살기 시작했다. 2010년대 초반에는 젊은 예술가와 소상공인들이 상가를 개조해 공방, 독립서점, 카페 등을 차리면서 인기를 끌었다.

우사단길에는 서울의 낡은 벽돌집과 가파른 계단이 그대로 남아있다. 현대적인 건물들 사이로 낡은 간판의 세탁소가 공존하는 풍경이 매력적인 곳이다. 길 끝자락에는 도깨비 시장이 위치해 있다. 도깨비 시장에서는 일반 대형 마트에서 보기 힘든 다양한 향신료, 렌틸콩, 커리 가루 등을 구매할 수 있다.

구글지도, 우사단길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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