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 'AI 데이터센터' 최적지로 부상~에너지·냉각·부지 '3박자' 경쟁력
2025-12-1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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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과포화 대안, LNG 냉열 등 '복합 냉각 인프라'가 핵심…'디지털·에너지 허브'로의 전환 가속화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글로벌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수도권의 입지 한계에 대한 대안으로 '여수·광양항'이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췄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특히, 막대한 전력 소비와 냉각 비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독보적인 '복합 냉각 인프라'는 광양항을 국가 데이터센터 분산 정책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시킬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여수광양항만공사(YGPA)는 지난 16일, 제3기 항만물류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영남대학교 고용기 교수를 초빙해 '전남권 AI 데이터센터 및 LNG 냉열 활용 전략'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고용기 교수는 먼저 "국내 데이터센터의 76%가 수도권에 집중돼 전력 수급과 입지 확보가 이미 임계점에 도달했다"고 진단하며, 정부의 '데이터센터 지방 분산'은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임을 분명히 했다.
고 교수는 이러한 상황에서 여수·광양항이 가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다음 네 가지를 꼽았다.
첫째, 안정적인 전력 인프라다. 대규모 국가산업단지를 배후에 둬,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수적인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
둘째, 재생에너지 연계성이다. 해상풍력, 태양광 등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을 활용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요구하는 RE100·ESG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다.
셋째, 대규모 부지 확보다. 항만과 연계된 넓고 연속적인 부지를 확보하기 용이하며, 국제 해저케이블 유치에도 유리하다.
넷째, 독보적인 '복합 냉각 인프라'다. 고 교수는 "광양항은 해수 냉각, LNG 터미널의 냉열, 풍부한 공업용수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국내 유일 수준의 입지"라고 강조했다. 이는 데이터센터 운영비의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는 냉각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고, 전력사용효율(PUE)을 개선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핵심 요소다.
실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고 교수는 "수도권은 이미 과포화 상태라 분산은 필연적"이라며, "에너지, 냉각, 부지 측면에서 항만 중심의 입지는 내륙보다 월등한 경쟁력을 가지며, 지금부터 정책에 반영되도록 노력해야 중장기적인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고 답했다.
황학범 사장 직무대행은 "항만이 물류를 넘어 디지털·에너지 산업과 융합하는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미래 산업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여수광양항이 국가 균형발전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