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 청소할 때 락스 '이렇게' 쓰지 마세요…오히려 곰팡이 더 생깁니다
2025-12-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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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욕실, 곰팡이가 자꾸만 생기는 이유?!
욕실 청소를 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용품이 있다면 거의 대부분 락스일 것이다. 강한 냄새와 즉각적인 탈색 효과 때문에 변기나 타일이 단번에 깨끗해진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락스는 사용 목적과 희석 비율을 지키지 않으면 효과가 떨어질 뿐 아니라, 곰팡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한계도 분명하다. 따라서 락스에 대한 이해를 잘하고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화장실 일반 청소, '이 정도' 비율이면 충분
변기나 바닥, 타일처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공간의 오염과 냄새 제거를 목적으로 한다면 고농도 락스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 물 1리터에 락스 10~20밀리리터를 희석한 비율, 즉 약 1대50에서 1대100 수준이면 일상 소독과 탈취에는 충분하다.
가정용 락스의 유효염소 농도가 보통 4~6%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범위만 지켜도 세균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표면 손상 위험도 상대적으로 낮다.
곰팡이·물때가 심할 때만 농도 높인다
변기 안쪽이나 배수구 주변처럼 오염이 심하고 물때가 오래된 경우에는 락스 농도를 일시적으로 높일 수 있다.
이 경우 물 1리터에 락스 20~50밀리리터, 즉 1대20에서 1대50 정도의 희석 비율이 사용된다. 이런 고농도 사용은 반복해서는 안 되며, 특정 부위에 한해 제한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농도를 높인다고 해서 곰팡이가 완전히 제거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사용 방법, 순서가 중요하다

락스를 사용할 때는 효과보다 안전이 우선돼야 한다. 먼저 창문을 열거나 환풍기를 가동해 환기를 충분히 한 뒤, 희석한 락스를 솔이나 스펀지에 묻혀 필요한 부위에 도포한다.
도포 후에는 5~10분 이내로만 두고, 이후 반드시 충분한 물로 헹궈 잔여 성분을 제거해야 한다. 락스를 원액 그대로 붓는 방식은 효과를 높이지도 않고 오히려 표면 손상과 유해성만 키운다.
“곰팡이 없앤 줄 알았는데 다시 생긴다”는 이유
락스의 주성분인 차아염소산나트륨은 곰팡이의 색소를 산화시켜 제거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문제는 이 작용이 대부분 표면에만 그친다는 점이다.
욕실 줄눈이나 실리콘, 미세하게 갈라진 타일은 다공성에 가까운 구조를 가지고 있어 곰팡이 뿌리인 균사가 내부 깊숙이 자리 잡기 쉽다. 락스는 수분 함량이 높아 이런 내부까지 충분히 침투하지 못하고, 겉색만 지운 채 균사가 남을 가능성이 크다. 그 결과 겉보기에는 깨끗해 보여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곰팡이가 나타난다.
“락스 쓰면 곰팡이가 더 잘 번식한다?”…이 말의 실제 의미
락스를 사용하면 곰팡이가 더 잘 자란다는 주장에 대해, 이를 뒷받침하는 명확한 과학적 근거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이 현상을 곰팡이의 성장 촉진이 아니라 환경 유지 문제로 설명한다.
락스는 곰팡이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지 못하기 때문에, 습기와 온도가 그대로 유지되면 곰팡이가 다시 자라기 쉬운 상태가 남는다. 즉 번식 속도가 빨라진다기보다는 재발 조건이 유지된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밀폐된 욕실에서의 락스, 건강 위험도 고려해야
락스는 사용 과정에서 염소계 자극 가스를 발생시켜 눈과 호흡기,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 특히 욕실처럼 밀폐된 공간에서는 그 위험이 더 커진다. 락스를 식초나 구연산, 산성 세정제와 함께 사용할 경우 유해 가스가 발생할 수 있어 절대 혼합해서는 안 된다.
또한 고무장갑을 착용하지 않고 맨손으로 사용하는 행위나, 스테인리스나 알루미늄 등 금속 표면에 반복 사용하는 것도 변색과 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청소 중에는 어린이나 반려동물이 접근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필수다.
대안은 있지만, 만능은 아니다
상대적으로 자극이 적은 대안으로는 3% 과산화수소가 언급된다. 과산화수소는 염소 냄새가 없고 표면 곰팡이를 분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 단단한 타일이나 욕실 벽면에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이 역시 다공성 재질 깊숙한 곰팡이까지 완전히 제거한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베이킹소다와 함께 사용하는 방법도 알려져 있지만, 과학적으로 검증된 최적 비율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
곰팡이 예방 핵심은 결국 '이것'
여러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강조하는 곰팡이 예방의 핵심은 세제가 아니라 환경 관리다. 청소 후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고, 욕실 사용 뒤에는 환풍기를 충분히 가동해 내부를 건조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곰팡이는 강한 세제보다 습기를 더 선호하기 때문에, 아무리 독한 약품을 사용해도 환경이 바뀌지 않으면 재발은 반복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