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멈출 수도 있다… 철도노조, '이날'부터 다시 총파업 예고 (+이유)

2025-12-1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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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3일 차기 공운위 예정

지난 11일 정부와 잠정 합의해 총파업을 유보했던 철도노조가 약속 미이행을 이유로 다시 파업을 경고하고 나섰다.

지난 11일 서울역 플랫폼에서 승객들이 오가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11일 서울역 플랫폼에서 승객들이 오가고 있다. / 연합뉴스

전국철도노동조합은 "지난 10일 정부의 성과급 정상화 약속을 전제로 임금교섭 잠정 합의에 이르며 파업을 유보했으나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18일 밝혔다.

노조 측은 "내년부터 성과급 정상화 약속을 전제로 파업 유보 결정을 한 것"이라며 "당시 기획재정부가 감사원 사전컨설팅을 진행한 다음에 차기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에 안건을 상정해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감사원은 공운위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항이라고 지난 16일 기재부에 의견을 보냈고, 기재부는 기존 공운위 의결사항(2022∼2026년 기본급 80% 기준으로 성과급 산정)을 감안해 성과급 100% 정상화가 아닌 지급 기준 일부 상향(90%)으로 오는 23일로 예정된 공운위에 안건을 상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철도노조는 오는 19일 낮 12시 서울역 동광장에서 성과급 정상화 약속 불이행 규탄 및 총파업 돌입 긴급 회견을 갖기로 했다.

노조는 "철도노동자들은 15년간 성과급 삭감으로 인한 불이익을 감내해 왔으며 이 요구는 특혜가 아닌 다른 공공기관과의 동일한 기준 적용일 뿐"이라며 "이 사태의 본질은 임금문제가 아니라 정부의 신뢰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정부의 약속불이행은 노사관계와 공공철도 안전 전반을 위협하는 행위로 결코 묵과할 수 없다"며 "정부의 입장 변화가 없을 시 오는 23일 오전 9시부로 총파업에 돌입할 것을 공식 선언한다"고 압박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전국철도노동조합이 파업을 유보함에 따라 모든 열차를 정상 운행한다고 밝힌 지난 11일 서울역 대합실에 노조 요구안이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 연합뉴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전국철도노동조합이 파업을 유보함에 따라 모든 열차를 정상 운행한다고 밝힌 지난 11일 서울역 대합실에 노조 요구안이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 연합뉴

철도노조는 그간 타 공공기관과 달리 기본급의 80%만을 성과급 지급 기준으로 적용하고 있다면서 성과급 정상화를 주장해 왔다.

차기 공운위는 오는 23일 예정돼 있으며, 이날 노조가 주장하는 성과급 정상화 안건이 상정될 경우 파업 중단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

한편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이날 오후 대전사옥에서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철도노조 파업에 대비해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코레일은 열차 운행안전 확보를 위한 여객·화물·광역전철 등 야별 비상수송대책과 현장 안전관리 방안을 점검했다. 또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철도노조 파업 돌입 시 24시간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하기로 했다.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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