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함평군, ‘지역 연계형 사회공헌’ 활성화~기업·단체, 자발적 나눔으로 사회안전망 강화
2025-12-2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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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는 ‘어르신 복지’로, 협동조합은 ‘생산품 기부’로… 지역 특성 살린 맞춤형 기부 모델 주목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 함평군에서 지역 기업과 사회적 경제 조직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지역 연계형 사회공헌’ 활동이 활발하게 펼쳐지며, 관 주도의 복지를 넘어 민간이 함께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사회안전망의 모범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함평군은 ‘희망2026 나눔캠페인’을 통해 지역 내 기업과 단체의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기부 활동은, 각 기업이 자신의 업종 특성과 지역사회의 필요를 정확히 연결한 ‘맞춤형 나눔’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역 건설업체인 고빛건설(대표 이석재)은 120만 원 상당의 커피믹스를 관내 경로당에 기부했다. 이는 지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기업이, 지역 사회의 가장 큰 어른인 노년층의 일상적 복지에 직접 기여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다한 사례다. 단순한 현금 기부를 넘어, 어르신들의 사랑방인 경로당에 온기와 소통의 매개체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또한, 지역 자원을 활용한 수공예품을 제작하는 협동조합 더메이커스(대표 고유경)는 직접 만든 도마 27개를 취약계층에 전달했다. 이는 사회적 가치 실현을 목표로 하는 사회적 경제 조직이, 자신들의 생산 활동 결과물을 지역사회와 직접 공유하는 ‘상생 모델’을 실천한 것이다. 이는 제품의 홍보 효과와 더불어, 지역 내 선순환 경제 구조를 강화하는 역할까지 수행한다.
윤미순 대동면장은 “지역 기업과 단체들이 자발적으로 지역의 필요를 살피고, 각자의 방식으로 나눔에 참여하는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며 “이는 행정력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복지 영역을 보완하고, 지역 공동체의 유대를 강화하는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함평군의 사례는, 연말의 일회성 기부를 넘어, 지역 경제 주체들이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상생하는 건강한 나눔 생태계가 어떻게 구축될 수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