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함평군 학교면, ‘민관협력 나눔 시스템’ 가동~ 풀뿌리 기부문화 정착 모델 제시

2025-12-2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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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은 ‘플랫폼’ 역할, 기업·단체·주민이 ‘주체’… 자발적 참여 이끌어내 복지안전망 강화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 함평군 학교면이, 행정기관이 주도하는 시혜적 복지에서 벗어나, 지역 사회의 다양한 주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민관협력 나눔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가동하며 풀뿌리 기부문화 정착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함평군은 ‘희망2026 나눔캠페인’ 기간을 맞아, 학교면에서 기업, 사회단체, 일반 주민들의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학교면이 연말연시 집중 모금 기간을, 단순한 캠페인 홍보를 넘어 지역 내 나눔 문화를 활성화하는 ‘촉매제’로 적극 활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학교면의 접근 방식은, 행정이 직접 기부를 요청하고 배분하는 전통적 방식과 차별화된다. 면사무소는 지역 내 기관·단체와의 지속적인 소통 채널을 구축하고, 나눔캠페인의 취지와 참여 방법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플랫폼’ 역할에 집중했다. 이러한 행정적 지원은, 기부의 주체인 기업과 단체, 주민들의 자발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참여를 효과적으로 독려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냈다.

그 결과, 지역 사회단체인 학교면 동행회(회장 임태섭)와 지역 기업 ㈜그린테크(대표 노용균) 등 공식적인 조직뿐만 아니라, 익명의 주민들까지 ‘십시일반’의 마음으로 나눔에 동참하는 분위기가 지역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김우석 학교면장은 “행정은 주민들이 좋은 뜻을 실천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드리는 역할을 할 뿐, 나눔의 진짜 주인공은 바로 주민 여러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렇게 모인 소중한 성금은, 우리 지역의 복지 사각지대를 촘촘히 메우는 데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사용될 것”이라며, 기부금의 투명하고 효과적인 배분을 약속했다.

학교면의 사례는, 연말의 일시적인 모금 운동을 넘어, 지역 사회가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대하고 협력하는 성숙한 ‘지역 거버넌스’가 어떻게 작동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는 행정력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있어, 민간의 자발적 참여가 얼마나 중요한 사회적 자본인지를 명확히 입증하고 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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