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노동-행정 전문가’ 이종욱 앞세워 광주시장 선거 출사표~ ‘대안 진보’ 기치

2025-12-21 16:26

add remove print link

민주노총 본부장·30년 공직 경력… 시의원·구의원 후보도 노동계·공직 출신, 정책 전문성으로 차별화 예고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진보당이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30년 공직 경험을 갖춘 이종욱 현 민주노총 광주본부장을 광주광역시장 후보로 확정하며, 노동계와 행정 전문성을 결합한 ‘정책 중심의 대안 진보’ 노선을 분명히 했다. 이는 거대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아성에, 현장성과 실무 역량을 갖춘 인물들로 도전장을 내밀겠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진보당 광주시당은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 전 당원 투표 결과, 이종욱 본부장을 시장 후보로, 박미경 민주노총 공공연대노조 광주본부장을 시의원 비례대표 후보로, 이재광 전 공무원노조 광주본부장을 북구 구의원 후보로 각각 선출했다고 19일 밝혔다.

#‘행정가 출신 노동계 수장’… 이종욱의 차별화 전략

이종욱 시장 후보의 공천은, 진보당의 선거 전략이 어디에 맞춰져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그는 1995년 공무원 임용 후 30년간 건축, 도시계획 등 시정 핵심 실무를 담당한 ‘행정 전문가’이자, 공무원노조를 거쳐 현재 민주노총 광주본부를 이끄는 ‘노동계 대표’라는 두 가지 정체성을 모두 가졌다. 이 후보는 당선 소감에서 “30년 공직 경험과 4천 5백여 공직자 동료, 민주노총에서 축적한 능력이 있다”며, “행정과 현장에서 쌓은 역량으로 색다른 정치와 행정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진보정당의 ‘투쟁’ 이미지를 넘어, 시정을 이끌어갈 ‘준비된 실무 능력’을 전면에 내세워 외연을 확장하려는 시도다.

# ‘돌봄’과 ‘세무·복지’… 정책 맞춤형 후보 배치

함께 선출된 후보들 역시 이러한 전략을 뒷받침한다. 시의원 비례대표로 나서는 박미경 후보는 ‘돌봄 전문가’를 자임하며 “돌봄 노동자와 돌봄을 받는 사람 모두 행복한 ‘진짜 돌봄특별시 광주’”를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30년간 북구청에서 세무와 복지 분야를 담당했던 이재광 구의원 후보 역시 “구의원이야말로 구청 행정을 가장 잘 알아야 한다”며 정책 전문성을 강조했다. 이는 각 직책에 맞는 정책 분야별 전문가를 배치해, 유권자들에게 구체적인 정책 비전을 제시하려는 의도다.

#본격 선거체제 돌입… ‘진보정치 바람’ 일으킬까

김주업 진보당 광주시당 위원장은 “내년 2월 구청장 후보 선출까지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선거 준비 체제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계와 행정 전문가 그룹을 전면에 내세운 진보당의 이번 공천이, 광주 정치 지형에 의미 있는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