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교육청, ‘농산어촌유학’을 ‘정주형 교육 모델’로~ 구례 중동초에서 해법 찾다
2025-12-21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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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 위기 학교를 ‘성공 모델’로 바꾼 특성화 교육… 교육-지자체-대도시 연계 협력체계 주목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도교육청이, 인구 감소와 학령인구 절벽이라는 이중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정책인 ‘농산어촌유학’을, 단순한 단기 체험을 넘어 지속가능한 ‘정주형(定住型) 교육 모델’로 발전시키기 위한 현장 중심의 정책 고도화에 나섰다. 그 중심에는, 폐교 위기를 딛고 전국적인 성공 사례로 떠오른 구례 중동초등학교가 있다.
김대중 교육감은 지난 19일, 구례 중동초를 방문해 교육공동체와 함께 농산어촌유학의 성과를 분석하고, 장기적인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이는 전남의 미래 교육 정책을, 성공 모델의 핵심 요인 분석을 통해 현장 기반으로 재설계하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성공 요인 1: ‘특성화 교육’이 유입을 이끈다
중동초의 성공은, 농산어촌유학이 ‘전남의 특성화 교육’과 결합될 때 폭발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음을 명확히 증명한다. 전교생 39명 중 30명이 유학생인 이 학교는, 연극·오케스트라·영화 제작 등 다른 곳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고품질 문화예술교육을 전면에 내세웠다. ‘레디~액션 유학학교’라는 이름처럼, 이러한 독보적인 교육 콘텐츠가 매년 수많은 도시 학생들의 지원을 이끌어내는 핵심 동력이 된 것이다. 이는 농촌의 ‘공간’이 아닌, 교육의 ‘질’이 유학생 유치의 성패를 가른다는 점을 시사한다.
#성공 요인 2: ‘초광역 교육 거버넌스’
중동초 모델의 또 다른 성공 축은, 전남교육청-구례군-서울시교육청으로 이어지는 견고한 ‘초광역 교육 협력체계’다. 현재 구례군 유학생 87명 중 절반 이상인 45명이 서울 출신이라는 데이터는, 이러한 도농 간 교육 협력의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준다. 각 기관이 체재비와 정착지원비를 분담하는 이 모델은,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시켜 유학 결정의 문턱을 낮추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7월,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의 중동초 방문 역시 이러한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
#과제: ‘지속성’과 ‘연계성’ 확보
이날 간담회에서는, 단기 유학을 넘어 ‘정주’로 이어가기 위한 핵심 과제들이 논의됐다. ▲중학교 진학 연계 ▲장기 유학 프로그램 개발 ▲지역사회와의 협력 강화 등은, 현재의 성공을 지속가능한 시스템으로 안착시키기 위한 필수적인 정책 과제로 제시됐다.
김대중 교육감은 “중동초는 교육을 통해 지역을 살리고 아이들의 성장을 이끈 대표적 사례”라며 “현장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농산어촌유학을 전남형 정주 교육의 핵심 모델로 정착시키기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