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 물량은 '반 토막'…'공급 절벽' 말 나오는 이유

2025-12-2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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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 17만여 가구…올해보다 28% 감소
서울은 올해보다 48% 급감…수도권, 지방 모두 ↓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2025년보다 30%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택 ‘공급 절벽’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AI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AI 이미지

22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2026년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총 17만 2,270가구(255개 단지)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공급된 23만 8,372가구와 비교해 약 28% 감소한 수치다. 특히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감소 폭이 두드러지면서 향후 주택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수도권의 경우 내년 총 8만 1,534가구(118개 단지)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올해 11만 2,184가구 대비 약 28% 물량이 줄어들 전망이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서울이다. 서울의 내년 입주 예정 물량은 1만 6,412가구로, 올해와 비교하면 48%가 급감한 수준이다. 이 중 87%가 재개발과 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완료된 사업장이다.

자치구별로는 서초구가 5,155가구로 가장 많은 물량을 차지하며, 은평구(2,451가구), 송파구(2,088가구), 강서구(1,066가구), 동대문구(837가구) 순으로 집계됐다. 주요 단지로는 서초구 방배5구역을 재건축한 ‘디에이치 방배’(3,064가구)와 반포3주구를 재건축한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2,091가구) 등 대규모 브랜드 단지들이 입주를 준비하고 있다. 은평구에서는 대조1구역 재개발 사업인 ‘힐스테이트 메디알레’(2,451가구)가 대규모 입주를 앞두고 있어 해당 지역의 전세 시장 등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와 인천 역시 입주 물량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 경기도의 내년 입주 예정 물량은 5만 361가구로 올해보다 18% 감소하며, 인천은 1만 4,761가구로 22% 줄어든다. 경기도는 평택(8,012가구), 이천(6,074가구), 파주(3,822가구), 의왕(3,813가구), 화성(3,259가구) 등 그간 공급이 활발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입주가 이어진다. 주요 단지로는 평택 브레인시티 대광로제비앙 모아엘가(1,700가구), 수원 매교역 팰루시드(2,178가구), 의왕 인덕원 퍼스비엘(2,180가구) 등이 포함됐다. 인천은 검단신도시 등 택지지구 위주로 총 19개 단지에서 입주가 진행되며, e편한세상 검단 웰카운티(1,458가구)와 인천 연희공원 호반써밋 파크에디션(1,370가구) 등이 대표적이다.

지방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방 입주 물량은 올해 12만 6,188가구에서 내년 9만 736가구로 약 28% 감소할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1만 4,465가구로 가장 많고, 광주(1만 1,583가구), 충남(1만 294가구), 대구(9,069가구), 강원(7,855가구), 경남(7,245가구), 대전(6,079가구) 등이 뒤를 이었다.

직방은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예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로 인한 시장 영향은 지역별로 상이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어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맞물리거나 신규 공급 공백이 발생하는 일부 지역에서는 단기적으로 수급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며 "이러한 영향은 전세가격이나 매매시장 체감 가격에 선별적으로 반영되는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home 양주영 기자 zoo123@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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