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산타 어디 있어?” 물어보면…'이곳'으로 전화하세요
2025-12-2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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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크리스마스이브 전화 38만 통
크리스마스이브가 되면 “산타 지금 어디쯤 왔나요?”를 실제로 물어볼 수 있는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의 ‘산타클로스 추적’이 올해는 한국에서도 더 쉽게 즐길 수 있게 됐다.

NORAD는 북미 영공 방위를 위해 미국과 캐나다가 공동 운영하는 군사 조직으로, 매년 성탄 전야에 산타의 현재 위치를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AP통신에 따르면 NORAD는 올해 처음으로 미국 외 지역 이용자를 위해 ‘웹사이트를 통한 전화 연결 기능’을 도입해 서비스를 전 세계로 확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은 북미 지역 주민들이 미국 전화번호(1-877-446-6723)로 연결되는 전용 ‘핫라인’에 전화를 걸어 산타의 위치를 문의하는 방식이 중심이었다. 올해는 한국에서도 웹사이트를 통해 전화로 음성 안내를 들을 수 있어 접근성이 한층 좋아졌다. 전화 안내는 크리스마스이브 일정 시간대에 맞춰 운영되는 방식이라, 산타 추적이 본격 시작되는 성탄 전야에 맞춰 이용하면 된다.

산타 추적 웹사이트는 영어 등 9개 언어를 지원하며 한국어도 포함된다. 한국 이용자는 별도 번역 없이 한글 화면에서 산타의 이동 경로를 지도와 애니메이션으로 확인할 수 있다. NORAD는 전화 수신을 위해 1000명 이상의 자원봉사자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이벤트는 여전히 인기가 높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에는 약 38만 통의 전화가 걸려왔고, 어린이들은 “산타가 우리 집을 찾을 수 있나요?” 같은 질문을 던지며 어른들도 산타 여정을 따라가며 연말 분위기를 즐긴다. 산타의 경로는 NORAD가 운영하는 산타 추적 앱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NORAD가 소개하는 산타의 여정은 북극에서 이륙해 날짜변경선을 따라 태평양 상공으로 남하한 뒤 서쪽으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NORAD 기록에는 산타가 지난해 성탄 전야 한반도에 약 3분 45초 머물며 한국 어린이들에게 2000만 개가 넘는 선물을 전달했다는 설정도 담겨 있다.
산타 추적 이벤트는 1955년 시작돼 올해로 70년째 이어진다. 당시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한 신문에 실린 백화점 ‘산타에게 전화 걸기’ 이벤트 광고에 전화번호가 잘못 기재되면서 아이들의 전화가 NORAD 전신인 대륙방공사령부(CONAD)로 걸려왔다. 전화를 받은 해리 W. 슈프 공군 대령이 아이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재치 있게 “호, 호, 호!”로 응답한 일이 계기가 돼 이듬해부터 매년 크리스마스 전야 ‘산타 추적’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NORAD는 레이더와 위성, 전투기 호위 시스템 등 실제 임무에 쓰는 장비로 산타를 추적한다는 설정도 함께 소개하고 있으며, 루돌프의 빨간 코가 미사일과 비슷한 열 신호를 내 위성에 포착된다는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 요소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