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없어도 빵빵한 냉난방"… 부여군, 전국 최초 '농업진흥구역 쉼터' 가동

2025-12-2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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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으로 자가 발전하는 '기후 적응형 쉼터' 4동 설치… 폭염·한파 피난처 역할 '톡톡'

기후 적응 농촌형 쉼터 / 부여군
기후 적응 농촌형 쉼터 / 부여군

충남 부여군(군수 박정현)이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농업진흥구역 내에 ‘기후 적응 농촌형 쉼터’ 조성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군은 부여읍 중정2리와 저석1리에 각각 2개(남·여 구분)씩 총 4개의 쉼터를 설치했다. 이번 사업은 농업 현장의 열악한 노동 환경을 개선하는 선도적인 모델로, 지난 6월 농림축산식품부가 농지법을 개정해 농업진흥구역 내 쉼터 설치를 허용한 이후 발 빠르게 대응한 첫 사례다.

그동안 농업 근로자들은 작업 도중 마땅한 휴식 공간이 없어 뜨거운 비닐하우스 주변이나 그늘막에서 불편하게 식사를 해결하고 쪽잠을 자야 했다. 이번에 조성된 쉼터는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근로자들이 여름철 폭염과 겨울철 한파를 피해 안전하고 쾌적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이 쉼터는 ‘탄소중립 에너지 자립형’이라는 혁신적인 기술이 적용됐다. 전력을 끌어오기 힘든 야외 농지의 특성을 고려해, 이동식 컨테이너에 3kW급 자립형 태양광 발전 설비를 일체형으로 탑재했다. 이를 통해 외부 전력 공급 없이도 냉난방 설비를 가동할 수 있어, 에너지 비용 부담 없이 폭염 속 온열질환과 겨울철 저체온증 등 건강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환경부 공모사업 선정과 함께 농지법 개정에 맞춰 신속하게 추진된 이번 사업은 기후 위기 시대에 대응하는 농촌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이번 쉼터는 농업 현장의 노동 환경을 실질적으로 바꾸는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앞으로도 농업인이 존중받고, 기후 변화 속에서도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농촌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home 양민규 기자 extremo@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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