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부고로 명작 탄생”... 예술 어우러진 용인시 소통의 시간
2025-12-2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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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시장, 고생한 공직자들에게
예술·인문학 무대 선사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공직자들을 위한 송년 감사 음악회’를 열고 직원들과 3시간 동안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상일 시장은 지난 22일 시청 에이스홀에서 ‘공직자들을 위한 송년 감사 음악회 : 음악, 미술, 스토리의 하모니’를 열고 직접 선정한 그림과 노래를 해설했다. 이는 지난 10월 용인포은아트홀 ‘그림과 스토리가 있는 음악회 2.0’에서 시민들에게 자리를 양보한 공직자들의 요청으로 마련된 이번 행사로 한 해를 마무리하며 서로 격려하는 자리가 됐다.
이 시장은 김환기 화백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부터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얽힌 돈 매클린의 ‘빈센트’, 슈베르트의 ‘보리수’ 등 8곡을 소개했다. 각 곡마다 화가·시인·작곡가의 삶과 일화를 풀어내 관객을 사로잡았다.
김환기 화백의 작품 소개하며 이 시장은 “화백이 김광섭 시인의 잘못된 부고 소식을 듣고 그린 별 그림이 명작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 고흐의 별 시리즈와 동생 테오와의 우애, 프리드리히의 겨울 풍경화까지 자연스럽게 연결지었다.
무대에서는 용인시 직장인 밴드 B.O.Y와 The K-Classical Singers의 베니앤, 바리톤 김우진·메조소프라노 여정윤·테너 김한성·소프라노 이수진 씨가 ‘어디서 무엇이 되어’, ‘빈센트’, ‘세월이 가면’, ‘이별의 노래’ 등을 열창했다. 박인환 시인의 ‘세월이 가면’과 마리 로랑생, 아폴리네르의 사랑 이야기, 뭉크의 ‘이별’ 연작까지 이별 테마를 심도 있게 다뤘다.
사랑 주제에서는 로미오와 줄리엣 이야기를 통해 로댕·클림트·피카소의 ‘키스’ 작품을 비교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전인권의 ‘걱정 말아요 그대’와 프리다 칼로의 고난 속 희망, 와츠의 ‘희망’으로 마무리하며 “힘든 일도 지나가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앵콜로 이 시장과 성악가들이 함께 ‘그대 그리고 나’를 합창한 뒤, 직원 영상편지 ‘시장님께 바라용!’ 상영과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이 시장은 “민선8기 3년6개월 간의 놀라운 변화는 직원들의 수고 덕분”이라며 “내년 새로운 희망으로 출발하자”고 감사와 격려를 전했다.
조직 개편·인사 문제부터 일상 질문까지 허심탄회하게 답한 이 시장은 “직원 사기 진작과 근무환경 개선에 최선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 직원은 “미술이 처음으로 재미있게 느껴졌다”며 감사를 표했다.
지난 10월 포은아트홀 ‘그림과 스토리가 있는 음악회 2.0’은 1525석 전석 매진과 98% 만족도를 기록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시장은 매년 새로운 콘텐츠로 시민·공직자 음악회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