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광산구, 청렴도 4등급에 ‘정책 실패’ 인정~ ‘민관 합동 TF’로 전면 쇄신 착수
2025-12-2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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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내부 공감 얻지 못했다” 공식 발표… 외부 전문가 참여시켜 구조적 문제 해결 의지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광주광역시 광산구(구청장 박병규)가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2025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4등급을 받은 것에 대해, 기존 청렴 정책의 실패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외부 전문가까지 참여하는 고강도 ‘청렴 TF’를 가동해 행정 시스템 전반을 전면 쇄신하겠다고 밝혔다.
광산구는 23일 발표한 공식 입장문을 통해, “그동안 ‘청렴광산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노력해 왔으나, 그 과정과 결과가 시민과 내부 구성원 모두의 공감을 충분히 얻지 못한 점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평가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고 밝혔다. 이는 청렴도 하락의 원인을 외부 요인으로 돌리지 않고, 정책의 실효성 부족과 내부 소통의 문제로 진단했다는 점에서, 향후 개선 의지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특히, 광산구가 제시한 해법은‘민관 합동 청렴 TF 구성’이다. 이 TF에는 간부 공무원과 실무 직원, 노동조합은 물론, 외부 전문가까지 참여시켜, 내부의 시각만으로는 발견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점을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실효성 있는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기존의 하향식·일방적 청렴 정책에서 벗어나, 현장 직원들의 목소리와 시민사회의 비판적 시각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참여형·개방형 혁신’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광산구는 TF를 통해 이번 청렴도 평가 결과를 항목별로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조직 문화 개선 ▲불합리한 제도 정비 ▲부패 취약 분야 집중 관리 등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광산구는 입장문에서 “시민의 눈높이에서 행정을 되돌아보고, 시민 곁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책임 있는 자세로 청렴도 회복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뼈아픈 성적표를, 행정 시스템 전반을 혁신하는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광산구의 이번 다짐이, 실질적인 신뢰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