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있다면 구해주세요”…일본 축구 초대형 악재 터졌다
2025-12-2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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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미노 부상, 일본 월드컵 우승 꿈에 먹구름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 일본 공격진 비상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하는 일본 축구 대표팀의 계획에 비상이 걸렸다. 일본 공격진의 핵심 자원인 미나미노 쿠미(AS 모나코)가 전방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치명적인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미나미노의 소속팀인 AS 모나코는 지난 22일 공식 채널을 통해 부상 상태를 발표했다. 구단 측은 "미나미노가 지난 오세르와의 경기 중 왼쪽 무릎 부상을 입었다"며 "정밀 검사 결과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진단돼 장기간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나미노는 당시 경기 전반 36분 공과 관계없는 상황에서 스스로 그라운드에 쓰러졌으며, 심한 통증을 호소하다 얼굴을 감싸 쥔 채 교체됐다.
이번 부상으로 미나미노의 시즌 아웃은 물론 월드컵 출전도 사실상 무산된 분위기이다. 일반적으로 십자인대 파열은 수술과 재활에 최소 6개월에서 9개월가량이 소요된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미나미노의 북중미 월드컵 본선 무대 복귀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전망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체제에서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인 미나미노의 이탈은 일본 대표팀에 대체 불가능한 손실이다.

최근 미나미노의 기세가 절정이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더 크다. 그는 올 시즌 모나코에서 21경기에 나서 4골 3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주축으로 활약해 왔다.
특히 지난달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경기에서는 결승골을 터뜨리며 이강인과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기도 했다. 일본 대표팀에서도 최근 A매치 4경기 2골을 몰아치며 2선 공격의 지휘자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 왔다.
현재 일본 대표팀은 미나미노뿐 아니라 2선 자원 대부분이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가마다 다이치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두 달간 결장이 확정됐으며, 미토마 가오루는 잦은 부상으로 컨디션 난조를 겪는 중이다. 에이스 구보 다케후사 역시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신뢰받던 미나미노까지 전열에서 이탈하자 일본 축구 팬들은 "기적이 일어나야 한다", "신이 있다면 그를 구해달라"며 절망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부상 악령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도 조심해야 한다. 한국의 핵심 이강인은 최근 인터콘티넨털컵 결승전에서 왼쪽 햄스트링을 다쳐 몇 주간 전력에서 제외됐다. 수비의 핵 김민재 역시 무릎 통증으로 소속팀 경기에 결장하며 우려를 자아냈다.
일본은 이제 네덜란드 등 강호들이 포진한 F조에서 미나미노 없이 살아남아야 하는 가혹한 과제를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