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다, 드디어 나왔다…단 30초 만에 난리 난 ‘초호화 캐스팅’ 한국 영화

2025-12-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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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감독의 해외 로케이션 3부작 완성, '휴민트' 2026년 2월 개봉
조인성·박정민·박해준·신세경, 첩보 액션 '휴민트'로 재집결

지난해 가을 극장가를 뒤흔든 ‘베테랑2’ 흥행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류승완 감독이 새해 벽두 다시 한번 ‘극장 필람작’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영화 '휴민트' 런칭 예고편 / 유튜브 '잇츠뉴 It'sNEW'
영화 '휴민트' 런칭 예고편 / 유튜브 '잇츠뉴 It'sNEW'

개봉 9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톱티어의 이름값을 증명한 ‘베테랑2’ 이후, 류 감독의 다음 행보를 기다리던 관객들에게 반가운 신호탄이 날아온 셈이다. 첩보 액션 ‘휴민트’가 2026년 2월 11일 개봉을 확정하고 1차 포스터와 런칭 예고편을 공개하며 공식 출격을 알렸다.

‘휴민트’는 차가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배경으로 국제범죄의 정황을 추적하는 국정원 블랙 요원 ‘조 과장’, 북한 보위성 조장 ‘박건’, 박건의 존재를 경계하는 북한 총영사 ‘황치성’, 그리고 조 과장과 접선하게 된 북한 식당 종업원 ‘채선화’가 얽히고설키며 전개되는 이야기다. 제목 ‘휴민트’는 사람을 통한 정보활동(Human intelligence)을 뜻한다. 조직과 국가의 경계가 겹겹이 포개진 공간에서 ‘사람’이 곧 정보가 되고, 정보가 곧 생존이 되는 류승완식 첩보물의 본령을 정면으로 겨냥한다.

'휴민트' 조인성 / 유튜브 '잇츠뉴 It'sNEW'
'휴민트' 조인성 / 유튜브 '잇츠뉴 It'sNEW'

무엇보다 이번 작품을 향한 기대감의 중심에는 캐스팅이 있다. 조인성, 박정민, 박해준, 신세경. 이름만 나열해도 화면이 그려지는 조합이다.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외유내강이 제작을 맡았다. 조인성은 국제범죄의 정황을 좇는 국정원 블랙 요원 ‘조 과장’으로, 류 감독과 ‘모가디슈’(2021)로 인연을 맺고 ‘밀수’(2023)로 상승세를 입증한 뒤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다. ‘인생작 경신’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닌 이유다. 장르와 캐릭터에 따라 얼굴의 온도를 바꾸는 조인성이 ‘블랙 요원’이라는 냉정한 직업군을 어떻게 소화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박정민은 북한 국가보위성 조장 ‘박건’으로 파격 변신에 나선다. ‘시동’(2019)과 ‘밀수’ 등을 통해 류승완 감독 및 외유내강과 이미 합을 맞춰온 박정민은 이번 작품에서 ‘상대’가 아니라 ‘핵’으로 전면에 선다. 공개된 예고편만으로도 “박정민 대박”, “박정민 붐은 왔다”, “드디어 박건 온다” 같은 반응이 쏟아진 배경엔, 그가 가진 미세한 표정의 밀도와 폭발력 있는 에너지가 있다.

'휴민트' 박정민 / 유튜브 '잇츠뉴 It'sNEW'
'휴민트' 박정민 / 유튜브 '잇츠뉴 It'sNEW'

박해준의 합류도 묵직하다. ‘서울의 봄’ 이후 차기작으로 ‘휴민트’를 선택한 박해준은 블라디보스토크 북한 총영사 ‘황치성’을 맡는다. 첩보물에서 ‘총영사’는 단순한 외교관이 아니다. 정보와 권력, 감시와 의심의 교차점에서 이야기의 방향을 뒤집는 축이 된다. 박해준 특유의 현실감 있는 무게가 더해지면, ‘휴민트’는 액션만으로 밀어붙이는 작품이 아니라 인물의 숨결로 긴장을 쌓아 올리는 첩보물에 가까워진다.

여기에 ‘화룡점정’은 신세경이다. 북한 식당 종업원 ‘채선화’ 역으로 합류하면서, 신세경은 2014년 ‘타짜-신의 손’ 이후 10년 만에 장르 영화로 돌아온다(2021년 다큐멘터리 ‘어나더 레코드’ 제외). 한동안 드라마에 집중해온 배우가 류승완 감독의 세계, 그리고 조인성·박정민·박해준과의 뜨거운 앙상블 한복판으로 뛰어드는 그림은 그 자체로 신선하다. 당초 해당 역할로 나나가 캐스팅돼 관심을 모았지만, 해외 로케이션 일정 조율 문제로 하차했고 신세경이 빈자리를 채우며 ‘치트키’로 등극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휴민트' 합류 신세경 / 유튜브 '잇츠뉴 It'sNEW'
'휴민트' 합류 신세경 / 유튜브 '잇츠뉴 It'sNEW'

공개된 1차 포스터는 조 과장을 중심으로 박건, 황치성, 채선화까지 4인의 존재감을 한 프레임에 압축했다. 또 다른 포스터는 네 인물의 프로필을 몽타주처럼 배열해 ‘인물 중심의 이야기’라는 방향성을 강조한다. 류승완 감독이 늘 그래왔듯, ‘액션이 이야기의 장식’이 아니라 ‘인물이 선택한 결과로서의 액션’이 될 가능성을 읽게 한다.

유튜브, 잇츠뉴 It'sNEW

런칭 예고편의 반응은 제목처럼 “단 30초 만에 난리”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다. 댓글 창에는 “미쳤다 드디어 나온다”, “짧은 예고만 봐도 배우 분들 너무 멋지게 나온다는 걸 알 수 있음”, “거를 타선이 없는 대박”, “베를린에 이어 오래간만에 스파이 액션으로 귀환한 류승완 감독의 2026년 최고 기대작”, “예고편 화면 때깔도 브금도 미쳤다”, “드디어 개봉일이 떴구나” 같은 반응이 줄을 잇는다. ‘캐스팅’과 ‘비주얼’, 그리고 류승완이라는 이름이 합쳐지며 기대치가 먼저 치솟는 전형적인 ‘초기대작’의 흐름이다.

류승완 감독 신작 '휴민트' / 유튜브 '잇츠뉴 It'sNEW'
류승완 감독 신작 '휴민트' / 유튜브 '잇츠뉴 It'sNEW'

‘휴민트’는 ‘베를린’(2013)과 ‘모가디슈’에 이어 류승완 감독의 해외 로케이션 3부작으로도 읽힌다. 이번에는 라트비아 로케이션을 통해 블라디보스토크 특유의 풍광을 구현했다는 후문이다. 716만 관객을 모은 ‘베를린’ 이후, 류승완 표 첩보물의 진화된 원숙함을 담아낼 작품이라는 영화계 입소문 역시 제작 단계부터 돌았다.

영화 '휴민트' 공식 포스터 / 잇츠뉴 It'sNEW
영화 '휴민트' 공식 포스터 / 잇츠뉴 It'sNEW

2026년 2월 11일, 새해 극장가의 첫 판을 흔들 ‘첩보 액션 카드’가 공식적으로 테이블 위에 올라왔다. 이제 남은 건, 30초를 넘어선 ‘진짜 판’이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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