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필터에 '요거트'를 쏟아보세요...다들 “이건 생각도 못했다” 합니다

2025-12-2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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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여과지로 만드는 고단백 그릭요거트, 집에서도 가능할까?
버릴 뻔한 커피필터, 주방의 만능 도구로 변신하다

커피여과지(커피 필터)에 플레인 요거트를 ‘쏟아’ 그릭요거트를 만드는 방법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커피를 내릴 때만 쓰던 여과지를 주방에서 다르게 활용하는 장면이 짧은 영상으로 확산되며 “왜 이제 알았지” 반응까지 이어지는 분위기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유튜브 채널 ‘봄집사’에는 “커피여과지(커피 필터)에 요거트를 부으면 이렇게 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유튜버는 “커피여과지로 그릭 요거트도 만들 수 있다”며 “드리퍼에 여과지를 깔고 플레인 요거트를 부은 뒤, 적당한 뚜껑을 덮어 냉장고에 4시간 이상 넣어두면 꾸덕한 그릭요거트가 된다”고 소개했다. 핵심은 ‘시간’이다. 요거트가 여과지 위에서 천천히 걸러지는 동안 액체 성분이 아래로 빠지고, 위에는 농도가 높아진 요거트가 남는다.

원리는 단순하지만 결과는 확실하다. 커피여과지는 물은 통과시키되 고형물을 걸러내는 필터다. 요거트는 단백질(커드)과 수분 성분이 섞여 있는데, 여과지에 부어두면 유청(수분과 유당, 일부 미네랄)이 천천히 아래로 빠져나간다. 그 과정에서 위쪽에 남는 요거트는 단백질·지방 비율이 상대적으로 올라가 질감이 꾸덕해지고, 맛도 더 진해진다.

커피 필터에 요거트를 부으면? / 유튜브 '봄집사'
커피 필터에 요거트를 부으면? / 유튜브 '봄집사'

실제로 집에서 그릭요거트를 만들 때는 그릇 위에 체를 올린 뒤 여과지를 깔고, 요거트를 붓고, 냉장 상태로 4~8시간 두어 유청을 빼는 방식이 흔히 활용된다. 오래 둘수록 더 단단해지는 만큼, 원하는 질감에 맞춰 시간을 조절하면 된다. 아래로 빠진 유청은 버리기보다 스무디, 반죽, 수프 등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실용적이다.

이 채널은 여과지의 ‘생활 꿀팁’도 함께 전했다. 첫 번째는 커피 찌꺼기 방향제다. 말려둔 커피 찌꺼기를 여과지에 담고, 양쪽 끝을 잡아 가운데로 접은 뒤 스테이플러나 끈으로 고정하면 간단한 탈취 방향제로 쓸 수 있다. 옷장이나 신발장처럼 냄새가 신경 쓰이는 공간에 넣어두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임시 깔때기 활용이다. 깔때기가 없을 때 여과지의 뾰족한 끝부분을 조금 잘라 양념을 소분할 때 사용하면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또 고추기름을 만들 때 여과지에 한 번 걸러주면 찌꺼기를 줄여 한층 깔끔한 풍미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커피 찌꺼기 방향제로도 활용 / 유튜브 '봄집사'
커피 찌꺼기 방향제로도 활용 / 유튜브 '봄집사'

커피여과지 자체에 대한 설명도 재조명된다. 커피여과지는 커피를 추출할 때 분쇄 원두와 물이 섞인 뒤 액체만 통과시키고 가루 찌꺼기(미분·침전물)는 걸러주는 얇은 필터 종이(또는 천·금속망)다. 원뿔형·바스켓형 등 형태가 다양하며 드리퍼나 커피메이커에 끼워 사용한다. ‘맑고 깔끔한 커피’라는 목적을 위해 설계된 도구가, 요거트의 수분을 분리하는 데도 그대로 응용되는 셈이다.

유튜브, 봄집사

그릭요거트의 인기가 높은 배경에는 영양적 장점도 있다. 유청이 빠지면서 농도가 높아진 그릭요거트는 일반 요거트에 비해 단백질 비중이 높아 ‘포만감’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식사 대용이나 간식으로 선택할 때, 단백질 섭취를 늘리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이 특히 선호한다. 유산균을 포함한 발효 유제품이라는 점에서 장 건강을 챙기려는 수요와도 맞물린다. 여기에 과일, 견과류, 꿀 등을 곁들이면 맛의 만족도가 올라가고, 조합에 따라 디저트처럼 즐길 수도 있다. 다만 그릭요거트는 ‘무가당’인지, 첨가당이 들어간 제품인지에 따라 체감 효능과 영양 구성이 달라질 수 있어 라벨 확인이 중요하다. 직접 만들어 먹을 경우 플레인 요거트를 사용하면 당을 상대적으로 줄이면서 꾸덕한 질감을 얻을 수 있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영상이 퍼지며 댓글 반응도 이어졌다. “커피찌꺼기 습기 때문에 곰팡이 필 수 있으니 전자레인지에 한 번 돌려 식힌 후 처리하면 좋다”, “깔때기로 쓸 생각은 못 했다”, “대용량 요거트 사서 여과지로 하루에 한 번씩 걸러 먹는다”, “자기 전에 부어놓고 아침에 먹는다. 나온 유청은 라씨로 만든다” 등 실제 활용 경험과 추가 팁이 쌓였다. 커피 필터 한 장이 ‘커피 도구’에서 ‘주방 도구’로 확장되는 순간이다. 익숙한 물건의 쓰임을 바꾸는 아이디어가 생활형 콘텐츠에서 특히 강한 반응을 얻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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