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의대 유치 ‘적신호’~전남도의회, 순천대 통합 부결에 “깊은 유감”

2025-12-2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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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위, “지역 소멸 막을 역사적 과제 지체” 우려… 대학 측에 공공적 책무 숙고 및 재논의 촉구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라남도의 수십 년 숙원인 의과대학 유치 계획이 국립순천대학교의 통합 반대 결정으로 중대한 암초를 만났다. 전라남도의회 ‘통합대학교 국립의과대학 설립 지원 특별위원회(이하 특위)’는 24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순천대의 통합 부결에 대해 “깊은 아쉬움”을 표하며, 이는 전남 전체의 미래 경쟁력에 차질을 빚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특위는 이번 통합이 단순한 대학 간 결합을 넘어, 전남의 고질적인 의료 취약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분명히 했다. 입장문에서 특위는 “수십 년간 반복된 의대 유치 실패의 악순환을 끊고, 지역 소멸과 의료 공백이라는 구조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역사적 과제”라며, 통합 논의의 지체가 갖는 무게감을 강조했다.

특위는 통합 반대 투표에 나타난 대학 구성원들의 판단과, 그 과정에서 제기된 학사 운영, 캠퍼스 정체성 등에 대한 우려를 “충분히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내부적 우려가, 도민 전체의 의료권 보장이라는 대의를 위한 전략적 목표에 현실적 차질을 빚게 된 상황에 대해서는 비판적 시각을 견지했다.

특히 특위는 “의료 인프라가 취약하고 청년 인구 유출이 지속되는 구조 속에서 지역 대학의 경쟁력과 지속 가능성을 독립적으로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하며, 이번 결정이 단기적 판단에 그칠 경우 초래될 장기적 위기를 경고했다.

결론적으로 특위는 국립순천대학교를 향해, 지역 거점 국립대학으로서의 공공적 책무와 역사적 역할을 다시 한번 깊이 숙고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특위는 “아직 통합 논의를 이어갈 시간과 여지는 남아 있다”고 여지를 남기면서도, “지역사회와 전남의 미래를 위해 통합에 대한 재논의가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며 대학 측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압박했다. 또한, 향후 재논의 과정에서 도의회가 책임 있는 소통과 제도적 지원을 통해 적극적인 중재자 및 촉진자 역할을 다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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