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이용객 반가운 소식…호남선 구간에 ‘큰 변화’ 온다

2025-12-2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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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최대 14분 단축…서대전~익산 44분대 예고
2029년 착공...2034년 개통 목표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하는 날, 가족들이 “기차에서 내려 곧장 훈련소로” 갈 수 있는 길이 생긴다.

KTX가 출발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KTX가 출발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국토교통부는 호남선 가수원역~논산역 구간을 고속화하는 건설사업 기본계획을 확정해 고시했다고 24일 밝혔다. 구불구불한 선로를 곧게 펴고 강경선과 연결해 훈련소 앞에 ‘신연무대역’을 새로 만드는 내용이 핵심이다.

지금 호남선 일부 구간은 선로가 크게 굽어 있어 속도를 내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국토부는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기존 선형을 손보고 노후 시설도 함께 정비해 이 구간에서 최고 250km/h 수준의 고속 주행이 가능하도록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총사업비는 약 9200억원으로 잡았다.

노선은 새로 깔리는 구간 18.1km와 기존 선로를 활용하는 11.7km를 묶는 방식으로 제시됐다. 정거장은 모두 6개인데 이 가운데 1개가 신설되는 ‘신연무대역’이다. 말 그대로 훈련소 바로 앞 접근성을 높이는 역으로 계획돼 있다. 그동안 입영일마다 논산 시내와 훈련소 주변 도로가 꽉 막히는 장면이 익숙했는데 철도로 인원을 분산하면 교통 혼잡도 일부 줄어들 수 있다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입영심사대에서 입영장병들이 입소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입영심사대에서 입영장병들이 입소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사업 일정은 기본·실시설계를 거쳐 2029년 착공한 뒤 2034년 개통이 목표다. 계획대로라면 매년 수십만 명에 이르는 입소 장병과 가족, 면회객들이 이동 시간을 줄이고 갈아타기 번거로움도 덜 수 있다.

시간 단축 효과도 함께 제시됐다. 국토부는 선로가 곧아지면 해당 구간을 지나는 KTX 운행 시간이 지금보다 약 14분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예로 든 시간표에서는 서대전~익산이 약 58분에서 약 44분으로 서대전~전주가 약 1시간 18분에서 약 1시간 4분으로 단축된다. 서대전~광주송정은 약 1시간 36분에서 약 1시간 22분으로 서대전~목포는 약 2시간 13분에서 약 1시간 59분으로 줄어드는 그림이다.

호남선 가수원∼논산 고속화 사업 노선 / 국토교통부 제공
호남선 가수원∼논산 고속화 사업 노선 / 국토교통부 제공

또 하나의 포인트는 안전이다. 국토부는 1914년에 건설된 급곡선 구간을 개량하고 평면 건널목 등 위험 요소도 정비해 안전성과 승차감을 함께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선로가 덜 꺾이면 속도뿐 아니라 흔들림도 줄어드는 만큼 이용자 체감도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윤진환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은 이번 호남선 고속화 사업이 더 안전하고 빠른 철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서대전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호남선 가수원∼논산 고속화 사업 노선 / 국토교통부 제공
호남선 가수원∼논산 고속화 사업 노선 / 국토교통부 제공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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