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패삼겹살 굽지 말고 '물'만 살짝 부어보세요…남편 입이 귀에 걸립니다

2025-12-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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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우면 퍽퍽해지는 삼겹살, 볶으면서 물 살짝 부으니…

대패삼겹살은 보통 팬에 올려 바짝 굽는 고기로 인식된다. 얇은 두께 덕분에 조리 속도는 빠르지만, 자칫하면 기름만 빠지고 퍽퍽해지기 쉽다. 이 고기를 굽지 않고 물을 넣어 조리하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다. 고기의 수분이 유지되고, 양념이 속까지 배어 한 그릇 요리로 완성도가 높아진다.

'대패삼겹살 굽지 말고 물만 살짝 뿌려보세요…남편 입이 귀에 걸립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자료사진.
'대패삼겹살 굽지 말고 물만 살짝 뿌려보세요…남편 입이 귀에 걸립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자료사진.
집에서 간단히 만들 수 있는 '대패삼겹 덮밥'이 그 예다.

이 요리는 ‘굽는다’는 고정관념을 살짝 비트는 방식에서 출발한다. 대패삼겹살과 양파를 먼저 볶아 기름을 적당히 낸 뒤, 양념을 넣고 물을 부어 끓인다. 불 위에서 졸이는 과정이 더해지면서 고기는 부드러워지고, 소스는 밥에 비비기 좋은 농도로 완성된다. 삼겹살의 기름진 맛과 쌈장의 구수함, 달짠 조합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재료 구성은 단순하다. 대패삼겹살 200g, 양파, 깻잎, 청양고추만 있으면 기본 틀이 갖춰진다. 냉장고에 흔히 있는 재료로 충분히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여기에 밥만 준비하면 한 끼 식사가 된다.

대패삼겹 덮밥 준비 재료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자료사진.
대패삼겹 덮밥 준비 재료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자료사진.

조리는 팬에서 시작한다. 대패삼겹살과 양파를 센 불에서 볶아준다. 이 단계에서는 고기를 바삭하게 굽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기름을 빼고 양파의 단맛을 끌어내는 데 집중한다. 고기가 서로 달라붙지 않도록 빠르게 풀어가며 볶는 것이 좋다.

이후 양념이 들어간다. 쌈장 1스푼, 돈가스 소스 1스푼, 설탕 반 스푼, 다진 마늘 반 스푼을 넣고 고기와 함께 볶는다. 쌈장의 구수함과 돈가스 소스의 단맛, 설탕의 뒷받침이 합쳐져 별도의 간장이나 고추장은 필요 없다. 이 단계까지만 해도 팬 바닥에 양념이 빠르게 졸아들며 고기에 코팅된다.

핵심은 여기서 '물'을 넣는 것이다. 물 4분의 1컵, 약 45ml를 붓고 불을 중불로 낮춰 끓인다. 물이 들어가면서 양념은 소스로 바뀌고, 대패삼겹살은 다시 수분을 머금는다. 센 불에서 구워 끝냈을 때보다 고기가 훨씬 부드러워진다. 국물이 완전히 없어지기 전, 밥에 올리기 좋은 정도로만 졸이는 것이 포인트다.

대패삼겹 덮밥 만드는 과정.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자료사진.
대패삼겹 덮밥 만드는 과정.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자료사진.

완성된 고기는 밥 위에 올린다. 그 위에 깻잎과 청양고추를 올리면 향과 매운맛이 더해진다. 취향에 따라 계란 노른자를 얹거나 통깨를 뿌려도 잘 어울린다. 기름진 삼겹살에 깻잎의 향이 더해지면서 느끼함은 확실히 줄어든다.

이 방식이 좋은 이유는 명확하다. 대패삼겹살은 얇아 수분 손실이 빠른 고기다. 물을 넣어 끓이는 과정은 고기의 식감을 살리고, 양념을 자연스럽게 흡수하게 만든다. 결과적으로 밥과 함께 먹기 좋은 덮밥용 고기가 된다. 삼겹살을 굽기만 했을 때와 달리, 마지막 한 숟갈까지 소스가 남아 비벼 먹기에도 적당하다.

대패삼겹 덮밥 완성된 모습.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자료사진.
대패삼겹 덮밥 완성된 모습.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자료사진.

집에서 만들 때 자주 나오는 질문은 물을 너무 많이 넣어도 되는지다. 물의 양이 많아지면 국처럼 되어 덮밥보다는 국밥에 가까워진다. 제시된 분량을 지키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다. 또 고기를 처음부터 물에 넣는 방식은 아니다. 반드시 볶아 기름을 낸 뒤 물을 넣어야 잡내가 나지 않는다.

이 요리는 반찬이 따로 필요 없다. 한 그릇에 고기, 양념, 채소가 모두 담긴다. 바쁜 평일 저녁이나 냉장고 정리용 메뉴로도 적합하다. 대패삼겹살을 굽기만 하던 방식에서 한 단계만 바꿨을 뿐인데, 식탁의 반응은 확연히 달라진다. 물을 넣는 순간, 삼겹살 덮밥 완성도가 달라진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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