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의원직 내려놔야”
2025-12-2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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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자신이 폭로전 피해자인 것처럼 진흙탕으로 끌고 가”

국민의힘이 여러 특혜 의혹을 받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향해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연일 불거지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침묵을 지키고 있는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7일 논평을 통해 "김 원내대표를 둘러싼 각종 특혜 의혹이 언론을 통해 쏟아지고 있다"며 "의혹은 쌓이는데 책임은 지지 않는 김 원내대표는 즉각 의원직을 내려놔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김 원내대표는 국정감사 직전 기업체 대표와 호텔에서 오찬을 하고 항공사로부터 160만 원 상당의 호텔 숙박권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가족의 지역구 병원 진료 특혜 요구, 배우자의 동작구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국가정보원에 재직 중인 아들의 업무를 보좌진에게 떠넘겼다는 이른바 '아빠 찬스' 의혹 등 전방위적인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박 수석대변인은 항공사 숙박권 수수 의혹과 관련해 "숙박권을 받을 당시에는 국토교통위원회, 사용할 때는 정무위원회 소속이었다"며 "관련 기업의 이해관계가 집중된 상황에서 제공된 편의라면 직무 관련성과 부적절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의 대응 방식에 대해서도 강한 비판이 이어졌다. 박 수석대변인은 "김 원내대표는 '상처에 소금 뿌리나', '가족 난도질'이라며 안하무인격으로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고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며 "의혹의 본질은 외면한 채 등 떠밀리듯 SNS에 사과문만 게시했을 뿐 공개 사과와 거취 표명 등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자신이 폭로전의 피해자인 것처럼 '남 탓'과 '보좌진 탓'을 하며 사안을 진흙탕으로 끌고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민주당 지도부의 태도도 도마에 올렸다. 그는 "당 원내사령탑이 논란의 중심에 서 있음에도 지도부는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면서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그간 문진석, 최민희, 장경태 의원 등을 둘러싼 논란과 마찬가지로 '제 식구 감싸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의혹의 본질은 보좌진과의 갈등이 아니라 국회의원이자 원내대표라는 막강한 권한이 사적으로 사용됐는지 여부"라며 "김 원내대표는 결자해지의 자세로 즉각 사퇴해야 하며, 민주당은 국민이 이번 사태를 똑똑히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평 전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둘러싼 각종 특혜 의혹이 연일 언론을 통해 쏟아지고 있습니다.
△국정감사 직전 쿠팡 대표와 70만 원짜리 호텔 오찬에 이어 △대한항공 160만 원 호텔 숙박권 수수 △가족의 지역구 병원 진료 특혜 요구 △아내의 동작구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국정원 다니는 아들 업무를 보좌진에게 떠넘겼다는 '아빠 찬스' 의혹까지 어느 하나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닙니다.
특히 대한항공으로부터 호텔 숙박권을 받을 때는 상임위가 국토교통위, 사용할 때는 정무위 소속이었습니다. 관련 기업의 이해관계가 집중된 상황에서 제공된 편의라면, 직무 관련성과 부적절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럼에도 김 원내대표의 대응은 뻔뻔하기만 합니다. '상처에 소금 뿌리나' '가족 난도질'이라며 안하무인격으로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고 진실을 호도하고 있습니다.
의혹의 본질은 외면하면서 등 떠밀리 듯 SNS상에 사과문만 게시했을 뿐, 공개 사과와 거취 표명 등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자신이 폭로전의 피해자인 것처럼 ‘남 탓’, ‘보좌진 탓’으로 사안을 진흙탕으로 끌고 가고 있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민주당의 태도입니다. 당 원내사령탑이 연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데, 민주당 지도부는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책임 있는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간 '인사청탁' 문진석 의원, '딸 결혼 및 피감 기관 축의금' 최민희 의원, '성희롱 의혹' 장경태 의원을 둘러싼 각종 논란과 마찬가지로 '제 식구 감싸기'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 민주당이 스스로 내세워 온 도덕성과 공정은 빠르게 무너지고 있습니다.
의혹의 본질은 보좌진과의 갈등이 아닙니다. 국회의원이자 여당 원내대표라는 막강한 권한이 사적으로 사용됐는지, 직무와 이해관계가 얽힌 기업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편의를 제공받았는지입니다.
말로는 도덕성과 공정을 강조하면서, 정작 ‘자기 편’ 인사의 의혹 앞에서는 침묵과 방관으로 일관한다면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습니다. 이 문제는 김병기 원내대표 개인의 일탈을 넘어, 민주당 지도부 전체의 책임 회피로 번지고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합니다.
민주당이 진정 국민 눈높이를 말하려면,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야 합니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결자해지의 자세로 즉각적인 의원직 사퇴를 해야 합니다. 국민이 이번 사태를 똑똑히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명심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