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광산구, ‘투트랙 인센티브’ 지역화폐 전략 성공~소비 선순환 구조 입증
2025-12-2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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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완판 넘어 실사용률 70%…대형유통점 제외, 골목상권 ‘핀셋 지원’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광주시 광산구(구청장 박병규)가 ‘선할인’과 ‘캐시백’이라는 이중 인센티브 구조와 사용처를 소상공인으로 제한하는 정교한 정책 설계를 통해, 지역화폐가 민생 경제에 미치는 실질적인 파급효과를 데이터로 입증했다.
100억 원 규모로 발행된 ‘광산사랑상품권’이 조기 완판된 데 이어, 단기간에 70%가 넘는 실사용률을 기록하며, 구매력을 골목상권의 실질 소비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성공적으로 구축했다는 평가다.
이번 광산사랑상품권의 성공은, 단순히 예산을 투입해 소비를 유도하는 1차원적 방식을 넘어선다. 광산구는 ‘선할인 10%’로 상품권 구매 자체를 촉진하는 동시에, ‘최대 10% 캐시백’이라는 추가 혜택을 제공하여 구매된 상품권이 장롱 속에 잠자지 않고, 즉시 시장에서 사용되도록 유도하는 ‘투트랙(Two-track) 인센티브’ 전략을 구사했다.
정책의 효과성을 극대화한 또 다른 핵심 요인은, 사용처의 ‘핀셋’ 제한이다. 광산구는 연 매출 30억 원 이하의 소상공인 가맹점(5,617개소)에서만 상품권 사용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이는 상품권의 혜택이 대형 유통시설로 흡수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정책의 온기가 음식점, 편의점, 미용실 등 가장 지원이 절실한 골목상권 모세혈관까지 직접 도달하도록 만든 결정적인 장치였다.
2만여 명의 시민이 구매한 상품권 중, 70억 원 이상이 발행 종료 후 불과 열흘 남짓 만에 실제 소비로 이어진 것은, 이러한 정책 설계가 소비자의 심리와 지역 상권의 구조를 정확히 관통했음을 보여준다. 생활 밀착형 업종 중심의 가맹점 확보는, 상품권의 사용 편의성을 높여 ‘사고 싶은’ 상품권을 넘어 ‘쓰기 편한’ 상품권으로 자리매김하게 한 기반이 되었다.
광산구는 31일까지 캐시백 제도를 유지하며 연말 소비 촉진의 불씨를 이어가는 한편, 이번 성공 모델을 기반으로 향후 골목상권의 자생력을 강화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