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이식 후 환자 관리’ 시스템 강화~장기적 삶의 질 향상 목표
2025-12-28 10:35
add remove print link
다학제 접근 통한 환자 중심 교육…단순 생존 넘어 통합적 건강관리 모델 제시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장기이식 수술의 성공률을 넘어, 이식 환자의 장기적인 ‘삶의 질(Quality of Life)’을 향상시키기 위한 체계적인 사후 관리 시스템 구축이 의료계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전남대학교병원 장기이식센터가 다학제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환자 중심의 건강강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지속가능한 환자 관리 모델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지난 16일 열린 ‘장기이식 환우와 함께하는 건강강좌’는, 준비된 좌석이 매진될 정도로 높은 참여율을 기록하며, 이식 후 체계적인 교육과 정보에 대한 환자들의 높은 수요를 방증했다. 이는 수술 중심의 치료 단계를 넘어, 퇴원 후 환자가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고 일상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환자 역량 강화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번 강좌의 핵심은, 영양팀, 감염내과, 신장내과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협력하는 ‘다학제적 접근(Multidisciplinary Approach)’에 있다. ▲영양 관리에서는 면역억제제와의 상호작용을 고려한 식이 원칙(자몽, 석류 등 특정 식품 제한) 등, 환자의 생존과 직결되는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했다. ▲감염 관리에서는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감염병 예방 수칙과 필수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질환 관리에서는 이식 환자의 장기적인 암 발생 위험성을 알리고, 정기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는 이식 후 환자들이 직면할 수 있는 3대 핵심 위험요소(식이, 감염, 2차 질환)에 대해, 각 분야의 전문 의료진이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통합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수진나 센터장은 “현장의 뜨거운 교육 열의를 통해, 병원 중심의 치료를 넘어 환자가 주도하는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며 “일회성 강좌에 그치지 않고, 이식 환우를 위한 소통과 교육의 기회를 정례화하여, 환자들이 안심하고 장기적인 건강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병원 내 ‘평생 교육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