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동구,“고향사랑기부제로 지역 문화·복지 변화 이끈다”
2025-12-2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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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극장 재도약·E.T 야구단 우승…봉준호 감독도 응원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광주시 동구가 고향사랑기부제를 기반으로 지역의 문화와 사람을 함께 성장시키는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동구는 시행 첫해인 지난 2023년 9억 2천만 원, 2024년 23억 9천6백만 원의 고향사랑기부금이 모이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올해는 50억 원을 목표로 고향사랑 기금사업을 더욱 확대하는 등 긍정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고향사랑기부 지정기금은 지역의 특색 있는 문화공간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프로젝트에 집중 지원되며, 그 대표 사례로 국내 최고(最古) 단관극장인 ‘광주극장’과 발달장애 청소년·청년 야구팀 ‘E.T 야구단’이 꼽힌다.
1935년 문을 연 광주극장은 단순한 영화 상영 공간을 넘어 한 도시의 기억과 시간이 켜켜이 쌓인 상징적인 문화유산이다. 동구는 광주극장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 고향사랑기부 지정기금을 활용해 노후 스크린과 영사기 교체를 완료, 안정적인 상영 환경을 갖추도록 지원했다. 이를 통해 광주극장은 예술영화 전용관으로서 기능을 이어가며,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문화가 공존하는 시민문화 공간으로 재도약하고 있다.
최근 광주극장 개관 9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극장을 찾은 봉준호 감독은 관객들과 함께 1층 객석에 앉아 영화를 관람한 뒤 “극장이 가진 힘과 아름다움을 새삼 느낄 수 있어 기뻤다”면서 “광주극장은 한 도시의 시간과 기억이 고스란히 담긴 공간이다. 이런 공간이 시민의 기부로 지켜지고 있다는 점이 매우 뜻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향사랑기부 지정기금은 발달장애 청소년·청년으로 구성된 ‘E.T 야구단’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E.T 야구단은 기부금을 바탕으로 꾸준한 훈련과 대회 참가를 이어왔고, 올해 이만수배 발달장애인 야구대회에 첫 출전해 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두며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동구는 내년 ‘제4회 이만수배 발달장애인 야구대회’를 동구에서 유치·개최해 전국 발달장애인 야구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E.T 야구단의 안정적 운영과 선수들의 지속적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동구 관계자는 “광주극장과 E.T야구단의 변화는 고향사랑기부제가 지역의 문화와 사람을 동시에 키우는 제도임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기부자 여러분의 따뜻한 참여에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기부금이 지역의 가치 있는 변화로 이어지도록 투명하고 효과적으로 운용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 동구 고향사랑기부는 고향사랑e음, 위기브, NH올원뱅크, KB스타뱅킹, 하나원큐, 신한SOL뱅크 등 온라인 채널과 전국 농협은행 창구에서 참여할 수 있다.
기부자는 주소지가 아닌 지방자치단체에 연간 2000만 원 이내 금액을 기부할 수 있으며, 10만 원까지는 전액, 10만 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16.5%의 세액공제를 받는다. 기부액의 30% 이내에서 지역 특산품과 소상공인 물품 등 답례품도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