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 떡국 떡, 물에 담그지 말고 ‘지퍼백’에 넣으세요…해동이 달라집니다

2025-12-2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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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직접 담그면 안 되는 이유, 떡국 떡 해동의 진실
지퍼백 한 장으로 살리는 떡국의 식감과 맛

새해가 다가오면 냉동실에서 떡국 떡을 꺼내는 집이 많다. 그런데 “일단 물에 담가 녹인다”는 습관이 떡을 갈라지게 만들고, 맛까지 빠지게 할 수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반대로 냉동 떡국 떡을 물에 직접 담그지 않고 ‘지퍼백’에 넣어 해동하면 식감이 훨씬 안정적으로 살아난다는 생활 팁이 화제다. 핵심은 간단하다. 떡이 물을 “직접” 만나지 않게 하는 것만으로 결과가 달라진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왜 ‘곧장 물’이 문제일까

냉동된 떡은 표면과 속의 온도 차가 크다. 이 상태에서 찬물에 바로 담그면 표면부터 급격히 녹아 조직이 약해지고, 조금만 건드려도 쉽게 갈라질 수 있다. 게다가 물에 직접 닿는 동안 떡의 맛 성분이 물로 빠져나갈 가능성도 있다. 해동만 했을 뿐인데 떡의 풍미가 옅어지고, 조리 후에는 국물이 더 탁해졌다고 느끼는 이유가 여기서 나온다. 결국 ‘해동을 빨리 하려다’ 식감과 맛을 동시에 놓치는 셈이다.

지퍼백 해동 3단계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지퍼백에 끓일 만큼의 떡국 떡을 덜어 담는다. 지퍼백 입구를 확실히 잠가 물이 새어 들어가지 않게 한다. 그릇에 찬물을 받아 지퍼백째 담가 천천히 해동한다.

이 방식의 장점은 떡이 물에 직접 접촉하지 않아 표면이 무너지는 속도를 늦추고, 갈라짐을 줄이며, 맛 손실도 덜하다는 점이다. 해동이 끝나면 떡을 꺼내 바로 끓이면 된다. “지퍼백 하나 차이”로 떡이 흐물해지거나 갈라지는 상황을 줄였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떡 해동이 중요한 떡국 / sasazawa-Shutterstock.com
떡 해동이 중요한 떡국 / sasazawa-Shutterstock.com

해동만큼 중요한 ‘냉동 보관’

해동이 잘돼도 냉동 보관을 엉성하게 하면 떡은 금방 품질이 떨어진다. 가장 기본은 ‘소분’이다. 한 번 끓일 분량씩 나눠 지퍼백에 담고, 공기를 최대한 빼 밀봉해 냉동 보관하면 떡이 덜 마르고, 떡끼리 붙는 것도 줄어든다. 여기에 식용유를 소량 넣어 가볍게 버무린 다음 냉동하면 표면이 코팅돼 수분이 지나치게 날아가는 것을 막고, 해동할 때 서로 달라붙지 않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냉동이라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수분이 빠져 맛이 떨어질 수 있어, 권장 소비기한은 3개월 정도로 잡고 가능한 한 빠르게 먹는 편이 낫다.

“곰팡이는 잘라내면 되지?”는 금물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특히 방앗간에서 만든 떡국 떡은 시중 제품보다 수분감이 살아 있어 냉장 보관을 오래 하면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눈에 보이는 부분만 도려내 먹으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기 쉽지만, 떡은 수분 함량이 높아 일부에 곰팡이가 생기면 수분을 통해 보이지 않는 곳까지 퍼졌을 가능성이 크다. 아플라톡신, 오크라톡신 등 독소가 있을 수 있고, 이런 독소는 조리 과정에서도 파괴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위험하다. 곰팡이가 보인다면 아깝더라도 전체를 폐기하는 것이 원칙이다.

2~3일 안에 먹을 땐 ‘냉장 보관’도 가능

바로 먹을 계획이라면 냉동이 아니라 냉장 보관이 편할 수 있다. 다만 냉장고에 그냥 넣어두면 떡이 딱딱해지거나 갈라지기 쉬워 식감이 떨어진다. 이때 쌀을 씻을 때 마지막 단계의 비교적 맑은 쌀뜨물을 밀폐용기에 떡국 떡과 함께 담아 냉장 보관하는 방법이 소개된다. 쌀뜨물이 보관 중 떡이 마르는 속도를 줄이고, 말랑한 식감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취지다.

유튜브, 살림연구소

새해 떡국, 상징만큼 ‘식감’도 중요하다

떡국은 새해를 맞아 ‘나이를 한 살 더한다’는 관념과 맞물린 대표 음식이다. 흰 떡은 새 출발과 깨끗함을, 길게 뽑아 만든 가래떡은 오래 살고 복이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는다는 해석도 전해진다. 둥근 떡 단면을 엽전에 빗대 재물과 번영을 기원한다는 설명이 나오는 것도 그 연장선이다.

떡국 떡 / Jeong-Seon-Shutterstock.com
떡국 떡 / Jeong-Seon-Shutterstock.com

결론은 하나다. 냉동 떡국 떡을 물에 바로 담그는 습관만 바꿔도 결과가 달라진다. 지퍼백에 넣어 물에 담가 천천히 해동하면 갈라짐을 줄이고, 떡맛이 빠지는 것도 덜해 떡국의 완성도가 올라간다. 떡국은 국물과 고명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새해 첫 끓임부터, 해동법이 맛을 좌우한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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