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혜훈으로 김병기 못 덮는다…이 대통령 참 같잖다”
2025-12-2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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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청산 0순위 이혜훈을 장관에?…저질 코미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이혜훈 전 의원이 현 정부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발탁된 것을 두고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이혜훈으로 김병기를 못 덮는다"고 직격했다.
한 전 대표는 29일 페이스북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배우자의 업무추진비 유용을 알고도 은폐했다는 언론 보도를 공유하며 "불편하더라도 김 대표의 육성 녹음을 들어봐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특검은 권력 때문에 잡범 수사가 안 될 때 하는 것"이라며 "김 대표를 둘러싼 의혹은 분명한 사건들인데도 경찰은 무혐의 처리했고, 이재명 정권하에서 검찰은 무력화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병기 특검'을 해야 한다"며 "이혜훈으로 김병기 못 덮는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전날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가 윤석열이다' 하던 사람도 눈 한 번 질끈 감고 '우리가 이재명이다' 한 번만 해주면 '만사 오케이'인 것이 이재명 정권의 정체"라며 보수 텃밭인 서울 서초에서 3선 의원을 지냈고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 저지, 탄핵 반대 집회에서 목소리를 냈던 이 전 의원을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점을 꼬집었다.
그는 "그래 놓고 '2차 내란특검'이니 '내란청산TF' 니 하며 '계엄 장사' 계속하는 이재명 정권이 참 같잖다"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또 "이재명 정권에게 계엄은 '막아야 할 대상이 아니라 단지 비즈니스 대상일 뿐'이라는 점이 계엄을 적극 옹호한 이혜훈 장관 지명으로 확인됐다"며 "앞으로 '계엄 장사' 그만해라. 따지고 보면 이재명 대통령 입장에서는 어차피 무서워서 숲에 숨었던 계엄이었는데도 이미 장사 해먹을 만큼 해먹은 것 아니냐"고 따졌다.
한 전 대표는 이보다 약 5시간 전에도 페이스북에 "이재명 정권 기준으로는 계엄을 옹호한 이혜훈 같은 사람은 당연히 '내란청산TF' 숙청대상 0순위일 것"이라며 "그런데도 이혜훈을 장관시키는 건 저질 코미디"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앞서 28일 이 대통령은 보수 진영 3선 의원 출신의 이혜훈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을 당협위원장을 내년 1월 2일 출범하는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경제학자 출신인 이 후보자는 2004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서울 서초갑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고 보수 정당에서 3선(17·18·20대) 의원을 지냈다. 국민의힘 현직 당협위원장이었던 터라 정치권에선 사회 부처 장관이라면 몰라도 국가 예산 정책을 총괄하는 자리에 보수 중진 정치인을 앉히는 건 파격적이라는 반응이 잇따랐다.
국민의힘은 곧바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사상 최악의 해당 행위”라며 이 전 의원을 즉각 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