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투병의 고통과 업무의 피로를 잠시 잊게 한 아주 특별한 송년 음악회

2025-12-2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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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로비에 울려 퍼진 희망의 선율…음악이 ‘치유의 링거’가 되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차가운 병원 로비가 잠시나마 따뜻한 온기가 가득한 콘서트홀로 변신했다. 전남대학교병원이 지난 23일, 한 해의 끝자락에서 투병 생활에 지친 환우들과 쉴 틈 없이 환자 곁을 지키는 의료진들을 위해 아름다운 음악 선물을 선사했다. 분주함과 긴장감 대신 감미로운 선율이 공간을 채우자, 바쁘게 오가던 이들의 발걸음도 잠시 멈추고 얼굴에는 따스한 미소가 피어났다.

#장르를 넘나드는 ‘귀호강’ 무대

이날 공연은 ‘뮤직스페이스 공감’ 소속 전문 예술인들의 재능기부로 더욱 풍성하게 꾸며졌다. 심금을 울리는 팬플룻 연주부터 감미로운 통기타 선율, 정열적인 아코디언 공연, 영혼을 감싸는 팝페라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무대가 1시간 동안 쉴 틈 없이 펼쳐졌다. 관객들은 ‘엘콘도파사’ 같은 서정적인 연주곡에 조용히 눈을 감고, ‘개똥벌레’, ‘안동역’ 등 귀에 익은 대중가요가 흘러나오자 나지막이 따라 부르며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음악으로 하나 된 순간, 마음의 벽을 허물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관객과 무대의 경계가 허물어진 마지막 순서였다. ‘베사메무초’, ‘딜라일라’ 등 열정적인 라틴 음악이 시작되자 객석에서는 절로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환자복을 입은 어르신도, 흰 가운을 입은 의사도, 잠시 복도를 지나던 보호자도 모두 음악이라는 언어 안에서 하나가 되었다. 잠시나마 아픔을 잊고, 고된 업무의 피로를 내려놓은 채 순수하게 음악을 즐기는 모습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감동적인 그림이었다.

#예술이 숨 쉬는 병원, 치유의 공간으로

이번 음악회는 단순히 연말 이벤트가 아니었다. 환자의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보살피겠다는 병원의 따뜻한 의지가 담긴 약속이었다. 정신 병원장은 “음악이 가진 치유의 힘이 환우와 직원들에게 잠시나마 큰 위로와 선물이 되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병원이 단지 치료만 받는 차가운 공간이 아니라, 문화와 예술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얻고 공감과 위로를 경험하는 따뜻한 치유의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치료를 넘어 감동으로, 환자 중심 문화 선도

전남대병원은 앞으로도 환자들의 정서적 안정을 돕고,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울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 나눔 행사를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치료의 전문성을 넘어, 인간적인 교감과 감동을 통해 환자 중심의 병원 문화를 선도하려는 전남대병원의 따뜻한 행보가 추운 연말, 지역 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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