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해 보면 한 해가 달라진다…선착순 760명만 입장 가능한 '국내 일출 명소'

2025-12-3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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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일 오전 6시 30분부터 팔찌 선착순 배부

새해 첫 해를 어디서 맞을지 고민하게 만드는 서울의 해맞이 명소가 있다.

서울 영등포구 양화선착장에서 바라본 선유교 위로 새해 첫 해가 떠오르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서울 영등포구 양화선착장에서 바라본 선유교 위로 새해 첫 해가 떠오르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연말이 끝자락에 닿을수록 새해를 어디서 시작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첫 해를 볼 자리를 정하는 일은 그 자체로 한 해의 기분을 고르는 선택이 된다. 집 앞 작은 언덕에서 조용히 해를 맞겠다는 사람도 있고 강물 위로 번지는 여명을 보고 싶어 일부러 한강 쪽으로 향하는 사람도 있다.

같은 일출이어도 서 있는 장소에 따라 풍경이 달라지고 함께 있는 사람에 따라 그날의 기억이 달라진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해 첫날의 일정은 늘 단순한 나들이가 아니라 일 년을 열어젖히는 의식처럼 준비된다. 어제의 피로를 털어내고 오늘의 마음을 다잡는 순간을 어디에서 맞을지 정하는 것만으로도 그 하루는 조금 특별해진다.

다만 많은 사람이 같은 생각을 하다 보니 서울 안에서도 특히 인기 있는 해맞이 포인트는 해가 뜨기 전부터 사람이 몰리기 쉽고 올해는 아예 현장 입장 인원을 제한하는 곳도 생겼다. 영등포구는 2026년 1월 1일 해맞이 명소 선유교의 현장 입장 인원을 선착순 760명으로 제한한다고 30일 밝혔다.

구는 새해 첫날 일출 관람객이 한꺼번에 몰리는 시간을 ‘사고 위험 시간’으로 보고 경찰과 소방 등 유관기관과 함께 사전 점검을 진행한 뒤 현장 중심 인파 관리 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안전펜스와 차단봉 설치 위치를 다시 확인하고 응급 상황이 생기면 곧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대피로와 구급차 진입 동선도 미리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장에는 종합상황실을 두고 인파 밀집 정도를 실시간으로 살핀다.

서울 영등포구 양화선착장에서 바라본 선유교 위로 새해 첫 해가 떠오르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서울 영등포구 양화선착장에서 바라본 선유교 위로 새해 첫 해가 떠오르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 4개 구역으로 나눠 입장 관리…팔찌는 오전 6시 30분부터

입장 관리는 1월 1일 오전 6시부터 8시 30분까지 진행된다. 선유교를 4개 구역으로 나눠 구역별로 수용 인원을 정해 운영한다. 분홍 구역 500명, 보라 구역 140명, 초록 구역 120명으로 제한하고 빨강 구역은 ‘상주 금지’로 운영한다. 색상별 입장 팔찌는 당일 오전 6시 30분부터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배부한다.

팔찌는 1인당 1개만 받을 수 있고 대리 수령은 불가하다. 각 구역은 정해진 수용 인원이 차면 추가 입장이 바로 제한된다. “지금 올라가면 되는 거 아니냐”는 상황을 막기 위해 구역별 기준을 현장에서 즉시 적용하겠다는 취지다.

선유교 해맞이 안내 / 영등포구 제공
선유교 해맞이 안내 / 영등포구 제공

◈ 경사로·계단은 일방통행…온기쉼터와 의료지원도 운영

구는 선유교 위 경사로와 계단 구간에 일방통행 동선을 적용한다. 관람객이 마주치며 멈춰 서는 병목을 줄이고 이동 흐름을 일정하게 만들기 위한 조치다. 새해 첫날에는 체감온도가 크게 떨어질 수 있는 만큼 한파 대응도 함께 준비했다.

오전 6시부터 9시까지는 온기 쉼터를 마련하고 따뜻한 차를 제공하는 ‘온차 나눔’ 부스와 의료 지원 부스도 운영한다. 관람객이 장시간 대기하는 동안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혹시 모를 어지럼증이나 낙상 같은 돌발 상황에도 바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새해 첫날 선유교를 찾는 시민들이 안전하게 일출을 감상할 수 있도록 구역별 입장 인원을 설정해 현장 혼잡을 최소화하겠다며 안전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선유교 / 구글 지도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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