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떡국 떡에 ‘계란물’만 부어보세요…가족들이 “왜 이제 해줬어?” 합니다
2025-12-3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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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떡국 떡, 계란 한두 개로 간식 변신
냉동 떡 해동의 핵심, 지퍼백 하나가 차이를 만든다
먹고 남은 떡국 떡이 애매하게 남아 처치 곤란이라면, 프라이팬 하나로 ‘간식’으로 바꿔보는 방법이 있다.

떡국 떡에 계란물을 부어 굽는 초간단 레시피가 입소문을 타며 화제다. 재료는 떡국 떡과 계란, 소금 정도면 충분하다. 조리 과정도 복잡하지 않아 명절 뒤 냉장·냉동실에 남은 떡을 활용하기에 제격이다.
기본 레시피는 ‘떡을 먼저 말랑하게’ 만드는 데서 시작한다. 떡국 떡을 물에 담가 부드럽게 불린 뒤, 계란 2~3개에 소금 한 꼬집을 넣어 잘 풀어준다. 달달한 맛을 원하면 알룰로스나 설탕을 반 스푼 정도 더해도 된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떡국 떡을 올려 앞뒤로 먼저 굽다가, 계란물을 부어 약불로 낮춘 뒤 뚜껑을 덮어 천천히 익혀준다. 대파를 솔솔 뿌려 향을 더하고, 앞뒤로 노릇하게 구워 마무리하면 된다. 완성 후 피자처럼 조각내어 내면 한입 간식으로 먹기 좋고, 쫀득한 떡과 짭짤하면서도 은근히 달큰한 계란의 조화가 강점이다.

여기에 ‘알배추’를 더한 변형 레시피도 눈길을 끈다. 알배추 5장을 0.5cm 간격으로 썰어 볼에 담고 소금 ½ 큰술을 넣어 10분간 절인다. 떡은 냉장 떡국떡 200g을 끓는 물에 넣어 익히는데, 떡이 물 위로 떠오르면 다 익은 것으로 본다. 건진 떡에는 진간장 ½ 큰술과 참기름 ½ 큰술을 넣어 가볍게 버무린다. 팬(또는 사각 팬)에 기름 1큰술을 두르고 떡을 가지런히 놓아 굽고, 절인 배추는 손으로 물기를 짠 뒤 감자전분 1큰술을 넣어 섞는다.
이 배추를 떡 위에 넓게 펴 올린 다음 계란물을 붓고, 대파가 있으면 더해 익히면 된다. 아랫면이 익었을 때 접시를 이용해 뒤집어 주면 알알이 박힌 떡과 달달한 배추가 어우러져 겨울철 입맛을 살려주는 구성이다.

여기서 한 가지, 냉동 떡을 쓸 땐 ‘해동’이 식감과 맛을 좌우한다. 찬물에 떡을 바로 담그기보다는 지퍼백을 활용하는 방식이 생활 팁으로 공유되고 있다. 핵심은 떡이 물을 “직접” 만나지 않게 하는 것이다. 냉동된 떡은 겉과 속의 온도 차가 큰데, 이 상태로 찬물에 곧장 넣으면 표면부터 급격히 녹아 조직이 약해지고 쉽게 갈라질 수 있다. 물에 닿는 동안 맛 성분이 빠져나가 풍미가 옅어지거나, 조리 후 국물이 탁해졌다고 느끼는 이유도 여기서 나온다. 지퍼백에 사용할 만큼의 떡국 떡을 덜어 담고 입구를 확실히 잠근 뒤, 그릇에 받은 찬물에 지퍼백째 담가 천천히 해동하면 된다. 해동이 끝나면 떡을 꺼내 바로 조리에 활용할 수 있다. “지퍼백 하나 차이”로 떡이 흐물해지거나 갈라지는 상황을 줄였다는 반응이 나오는 배경이다.
떡국 떡이 ‘남는 재료’로만 남지 않는 이유는, 떡국 자체가 한국인의 새해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신정에 떡국을 먹는 풍습은 한 해의 시작을 깨끗하고 새롭게 맞이하겠다는 뜻에서 비롯됐다. 가래떡은 장수를 상징하고, 흰 떡의 색은 정결함을 의미해 새해 첫날의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떡국 한 그릇을 먹으며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인식은 공동체의 시간 감각을 공유하는 문화로 이어져 왔다. 그래서 명절 뒤 남은 떡을 ‘그냥 처리’하는 대신, 가족이 함께 즐길 간식으로 바꿔내는 레시피가 더 반갑게 받아들여진다.

결론은 단순하다. 냉장고에 남은 떡국 떡이 있다면, 계란만 풀어 프라이팬에 부어보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어렵지 않은 과정으로도 식감은 쫀득해지고, 한입씩 집어먹기 좋은 간식이 완성된다. 명절 음식의 ‘남은 재료’가 가족 반응을 바꾸는 순간, 왜 이제 해줬느냐는 말이 나오는 이유가 선명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