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함평 월야면에 나타난 ‘후드티 산타’, 아이들의 겨울을 껴안다
2025-12-3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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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함평 월야면에 나타난 ‘후드티 산타’, 아이들의 겨울을 껴안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크리스마스이브, 전남 함평의 작은 마을 월야면에 아이들의 함박웃음이 눈처럼 펑펑 쏟아졌다. 빨간 옷 대신 따뜻한 마음을 입은 ‘우리 동네 산타’들이, 아이들의 소원을 담은 특별한 선물을 들고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들이 선물한 것은, 단순한 옷 한 벌이 아닌, ‘너는 혼자가 아니야’라고 말해주는 공동체의 따뜻한 온기였다.
#“갖고 싶던 바로 그 후드티!”…마음을 읽어준 특별한 선물
지난 24일, 월야면사무소에서 열린 ‘메리 월야, 크리스마스’ 행사는, 여느 성탄 행사와는 조금 달랐다. 선물 꾸러미에는 똑같은 장난감 대신,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평소 갖고 싶어 했던 브랜드 후드티가 담겨 있었다. 어른들은 아이들의 작은 소원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였고, 그 마음을 읽어주는 정성으로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물했다. 맛있는 피자와 치킨 파티는, 이 행복한 크리스마스의 ‘덤’이었다.
#우리 동네 아이는, ‘우리’가 함께 키웁니다
이날의 ‘산타’는, 바로 우리 이웃들이었다. 월야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십시일반 모은 100만 원의 성금이 마법의 재원이 되었고, 복지기동대원들은 산타의 든든한 ‘루돌프’가 되어주었다. 이는 ‘우리 동네 아이는, 우리 모두가 함께 돌보고 응원한다’는 월야면 공동체의 아름다운 약속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아이들의 웃음에서, 어르신의 온기까지
월야면의 따뜻한 나눔은 아이들에게만 머무르지 않았다. 12월 내내 이어진 ‘온(溫)동네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은, 매서운 한파에 홀로 겨울을 나야 하는 취약계층 어르신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따뜻한 모자와 목도리, 그리고 겨우내 든든할 즉석밥과 반찬 꾸러미는, 단순한 구호 물품을 넘어, ‘힘내세요, 우리가 곁에 있어요’라고 말하는 이웃의 따뜻한 손길이었다.
#“작은 정성, 큰 행복이 되기를”
홍명희 월야면장은 “우리의 작은 정성이, 아이들과 어르신들에게 큰 행복이 되기를 바랄 뿐”이라며 겸손한 마음을 전했다. 그녀의 말처럼, 함평 월야면의 겨울은, 화려한 불빛 대신 사람의 온기로, 값비싼 선물 대신 서로를 향한 관심으로 가득 채워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