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연탄 봉사’로 광주 민심 공략~‘생활 밀착형 우파’ 이미지 구축 시도

2025-12-3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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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연탄 봉사’로 광주 민심 공략~‘생활 밀착형 우파’ 이미지 구축 시도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국민의힘 중앙당 지도부와 광주시당 핵심 당직자들이 연말을 맞아, 정치적 험지로 분류되는 광주에서 ‘연탄 배달 봉사’를 통해 민심과의 접점 확대에 나섰다. 이는 전통적인 이념 논쟁에서 벗어나, 소외 계층을 돌보는 ‘생활 밀착형 우파’ 이미지를 구축함으로써, 지역 내 보수 정당의 기반을 다지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광주시당 청년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연탄배달봉사를 마치고 우재준 최고위원, 안태욱 시당위원장, 양태승 청년위원장 등 30여 명이 따뜻한 광주를 위한 다짐을 외치고 있다(사진제공 국민의힘 광주시당)
국민의힘 광주시당 청년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연탄배달봉사를 마치고 우재준 최고위원, 안태욱 시당위원장, 양태승 청년위원장 등 30여 명이 따뜻한 광주를 위한 다짐을 외치고 있다(사진제공 국민의힘 광주시당)

#중앙-지역 ‘투톱’의 동반 현장 행보, 의미는?

이번 봉사활동에는 우재준 청년최고위원과 안태욱 시당위원장이 나란히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중앙당 차원에서도 광주 지역의 청년 및 민생 문제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지역 당 조직과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당의 ‘미래’를 상징하는 청년최고위원과 ‘지역’을 책임지는 시당위원장의 동반 현장 행보는, 보수 정당의 변화 의지를 지역민들에게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북구 풍향동에서 우재준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하헌식 서구갑당협위원장, 김정현 광산구갑당협위원장 등이 연탄배달봉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 국민의힘 광주시당)
30일 북구 풍향동에서 우재준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하헌식 서구갑당협위원장, 김정현 광산구갑당협위원장 등이 연탄배달봉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 국민의힘 광주시당)

#청년위 주도, ‘미래 세대’ 중심의 외연 확장

행사를 주관한 주체가 시당의 핵심 조직이 아닌 ‘청년위원회’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양태승 청년위원장을 중심으로, 하헌식·김정현 등 지역 당협위원장과 대학생위원회까지 참여의 폭을 넓혔다. 이는 국민의힘이 광주에서 ‘미래 세대’를 중심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로 지역 사회에 다가가려는 시도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복지 사각지대’ 언급, 정책적 메시지 발신

양태승 청년위원장은 “광주는 여전히 복지 사각지대가 존재한다”고 언급하며, 봉사활동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는 단순한 선행을 넘어, 지역의 사회 안전망 문제를 공론화하고, 이에 대한 정책적 대안을 고민하는 정당으로서의 역할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다. 향후 국민의힘 광주시당이 지역의 복지 현안에 대해 어떤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할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정치적 이벤트’를 넘어, 진정성 확보가 관건

연말 연탄 배달 봉사는 정치권의 연례행사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따라서 이번 활동이 일회성 ‘정치적 이벤트’를 넘어, 지역민들에게 진정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봉사활동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지역의 소외 계층 문제에 관심을 갖고 실질적인 정책으로 연결하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국민의힘의 ‘서진(西進) 정책’이 구호에 그치지 않고, 광주 민심에 뿌리내릴 수 있을지는 이들의 향후 행보에 달려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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