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 무려 83% 증가…올해 무신사에서 '가장 잘 팔린 신발' 1위는?

2025-12-3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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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코어, 경량 패딩, 새깅 등 총 8가지
러닝 슈즈 판매량 83% 성장

2025년은 역시 '러닝의 해'였다.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한 AI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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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1600만 명의 고객 활동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담은 '2025 무신사 트렌드 결산 리포트'를 발표했다. 무신사는 '경량 패딩', '새깅'(바지를 허리 아래로 내려 입는 스타일), '백꾸'(가방 꾸미기) 등 8개를 올해 트렌드 키워드로 선정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러닝'이라는 단어였다. 올해 러닝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러닝코어'가 하나의 패션 장르로 자리 잡기까지 했다.

이는 판매량이 뒷받침해준다. 올해 무신사의 러닝 슈즈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83%나 성장했다. 신발 카테고리 전체 판매량은 660만 켤레를 넘어섰으며, 단일 품목으로는 나이키의 '에어 포스 원 화이트'가 5만 5600켤레로 1위를 차지했다.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한 AI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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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부문에서는 향수가 최다 검색 품목에 올랐으며, 올해 향수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2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무신사는 개인의 개성을 향으로 표현하는 트렌드가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성별과 연령에 따른 취향 차이도 나타났다. 남성 고객 사이에서는 워크웨어 무드의 아이템이 전반적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10대와 20대 남성 고객은 워싱 디테일이 돋보이는 와이드 데님 팬츠에 가장 높은 관심을 보였다.

30대는 미니멀한 디자인의 킨치(KINCH) 더비 슈즈를 선호했다. 반면 여성 고객의 경우 10대부터 30대까지 공통으로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스타일에 포인트를 더할 수 있는 상의 제품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에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 스토어는 1600만 회원들의 구매 행동과 취향을 반영한 방대한 패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매 시즌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를 빠르게 포착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입점 브랜드들이 트렌드를 선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 K-패션의 경쟁력을 지속해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러닝크루 사진 / 뉴스1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러닝크루 사진 / 뉴스1

올 한해를 장식한 '러닝'

러닝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러닝 인구가 급증한 배경에는 여러 사회적, 경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먼저 러닝은 특별한 장소나 제약이 적어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운동이다. 특히 코로나 이후 혼자 또는 소규모로 야외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이 주목받으면서 러닝이 큰 대안이 됐다.

이에 더불어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해소 및 정신적 안정을 추구하는 '웰스 라이프' 트렌드가 확산된 점도 크게 작용했다. 실제로 사람들은 '러닝 크루'에 가입하여 새로운 인간관계를 구축하고, 부담없이 즐겁게 운동하며 만날 수 있는 친구를 만들기도 한다. '러닝크루에 사람 만나려고 들어간다'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무신사에서 발표한 트렌드 리포트처럼, 러닝 인구 증가에 맞춰 러닝화 및 용품 시장 규모도 성장하고 있다. 기본 스포츠 브랜드의 기능성에 럭셔리한 정체성을 결합한 디자인으로 많은 '러닝족'들에게 사랑받는 '러닝 코어'도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또한 러닝 앱, 마라톤 대회 등 다양한 연관 산업이 발전하면서 사람들에게 계속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어 러닝의 인기는 식지 않고 있다.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한 AI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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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의 라이벌? 발레의 등장

2025년 막바지에 새롭게 등장한 '발레'의 인기도 심상치 않다. '취미 발레'를 하고 있다는 셀럽들도 여럿 등장하면서 또 하나의 유행으로 확산됐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쇼핑 플랫폼 ‘지그재그’는 “올겨울 발레가 2030 여성 사이에서 인기 운동으로 자리 잡으며 관련 상품 판매가 최대 32배 급증했다”고 밝혔다.

지그재그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 달간 ‘발레’ 검색량은 약 1만 20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발레복’ 검색량은 365%, ‘발레 팬츠’ 769%, ‘발레 상의’는 506% 늘어나는 등 발레 관련 키워드가 일제히 급증했다. ‘발레’를 검색한 이용자 중 약 80%가 2030세대로, MZ세대 중심으로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는?

러닝, 발레 등 다양한 운동이 등장했던 2025년에 이어 다가올 2026년에는 장수를 뜻하는 영단어 '롱제비티(Longevity)'가 중요한 트렌드가 될 전망이다. 지난 30일 다양한 웰니스 제품을 선보이는 더퓨처 그룹은 '얼마나 오래 사는가'가 아닌, '어떻게 건강하게 살아가는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라 밝혔다.

특히 AI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소비 및 운동이 더욱 인기를 끌 예정이다. 과소비를 지양하고 '나를 위한 가치 소비'를 하는 것과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집에서 편안하게 홈트레이닝, 홈카페, 홈스파 등 일상 속 작은 힐링을 경험하는 흐름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더퓨처 도경백 대표는 2026년 웰니스 트렌드의 핵심은 롱제비티, 즉 건강하고 활력 있게 살아가는 삶이라며 AI 기술과 개인 맞춤형 솔루션의 결합과 이너뷰티 중심의 시장이 본격적으로 주류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home 배민지 기자 mjb071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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