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일냈다?… CES 2026 '최고혁신상' 싹쓸이한 반전 정체

2025-12-3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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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랩 17개 혁신상 수상, 959개 기업 육성한 삼성의 개방형 혁신 모델

삼성전자는 2026년 1월 6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CES 2026의 스타트업 전용관 유레카 파크에 C랩 전시관을 운영한다. 이번 전시에는 삼성전자가 직접 육성한 외부 스타트업인 C랩 아웃사이드 8개사,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 2개 과제,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와 공동 육성한 1개사, 삼성 금융 네트웍스의 삼성 금융 C랩 아웃사이드 4개사 등 총 15개 업체가 참여한다. 인공지능(AI), 로봇, 디지털 헬스 등 미래 핵심 기술 분야에서 축적된 혁신 서비스들이 글로벌 관람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특히 올해 전시의 핵심은 지역 스타트업의 비중 확대다. 대구, 광주, 경북 등 지역 거점에서 선발된 스타트업 7개사가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역대 최다 지역 기업 참여 기록을 세웠다. 이는 수도권에 집중된 창업 인프라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2023년부터 추진해 온 지역 C랩 아웃사이드 거점 확대 전략이 가시적인 결실을 본 것으로 평가된다. 지역 유망 기업들은 삼성전자의 업무 공간 제공과 맞춤형 컨설팅을 거쳐 글로벌 무대에 오를 자생력을 확보했다.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당시 삼성전자 C랩 전시관 현장 / 삼성전자 뉴스룸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당시 삼성전자 C랩 전시관 현장 / 삼성전자 뉴스룸

지역 기업의 기술 경쟁력은 이미 객관적인 지표로 증명되고 있다. C랩 아웃사이드 경북 소속인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기업 리플라는 플라스틱 구성 비율을 산출하는 퓨리체커 장비로 CES 2026 혁신상을 받았다. 리플라 측은 글로벌 기업의 지원을 통해 지역 스타트업이 겪는 네트워크의 한계를 극복하고 해외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된 점을 성과로 꼽았다. 삼성전자는 지역 우수 인재와 기술이 수도권으로 유출되지 않고 해당 지역 내에서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고착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 역시 AI 기반의 고도화된 과제들을 선보인다. 올해는 전문가 지식을 바탕으로 한 AI 전자제품 추천 서비스와 지능형 영상 편집 솔루션이 전시 목록에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2016년부터 사내 임직원들의 아이디어를 CES에서 공개하며 시장성을 검증해왔으며, 우수한 성과를 낸 과제는 스핀오프(Spinoff, 기업 분사) 제도를 통해 독립적인 사업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번 전시는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육성 노하우가 금융 계열사로 확장되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삼성 금융 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삼성 금융 C랩 아웃사이드 소속 4개 스타트업이 처음으로 CES 무대에 합류하며 제조와 가전을 넘어 금융 기술(Fin-tech) 분야까지 개방형 혁신 모델이 전파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삼성 그룹 차원의 통합된 스타트업 지원 역량이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CES 2026 C랩 전시관 포스터 / 삼성전자 뉴스룸
CES 2026 C랩 전시관 포스터 / 삼성전자 뉴스룸

기술적 완성도 면에서도 역대급 성과를 거뒀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발표한 CES 2026 혁신상에서 C랩 스타트업들은 총 17개의 상을 휩쓸었다. 특히 망고슬래브와 스튜디오 랩은 전시회 최고의 영예인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두 기업 모두 삼성전자 사내 벤처로 시작해 분사한 곳으로, 초기 단계부터 체계적으로 관리된 삼성의 육성 시스템이 글로벌 수준의 파괴적 혁신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입증했다.

삼성전자가 2012년 C랩을 도입한 이후 현재까지 육성한 사내외 스타트업은 총 959개에 달한다. 사내 벤처 423개와 외부 스타트업 536개가 삼성의 생태계 안에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내년 중 누적 육성 기업 1,000개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졸업한 기업들 역시 C랩 패밀리 제도를 통해 삼성전자와의 지속적인 사업 협력 및 투자 기회를 제공받으며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조 원 이상의 스타트업)으로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이러한 행보는 삼성의 사회 공헌 비전인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과 궤를 같이한다. 삼성전자는 청소년 교육과 더불어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전환 지원, 상생 펀드 조성 등 다양한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C랩은 그중에서도 청년 일자리 창출과 창의적 조직 문화 확산의 핵심 축 역할을 수행하며 국내 창업 생태계의 질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향후에도 지역 거점 스타트업 발굴을 지속하는 한편, 글로벌 전시 참여 지원을 넘어 실질적인 투자 유치와 판로 개척까지 이어지는 전방위적 지원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들이 내수 시장을 넘어 전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혁신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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