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최고위원 "한동훈, 좌파인지 보수인지 중도인지 불분명... 더 이상 동행 힘들다"
2025-12-3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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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게 사태와 리더십 논란, 한동훈 당내 입지 흔들린다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한동훈 전 대표와의 동행이 어렵다는 의사를 밝히며 그를 당에서 밀어내는 발언을 했다.

당 지도부 내에서 강성 지지층의 입장을 대변해 온 김 최고위원은 31일 YTN 라디오 '더 인터뷰'에 출연해 중도층 외연 확장을 위한 한동훈 전 대표 포용론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김 최고위원은 그동안 우리 당이 선거 때마다 승리를 위해 이른바 '빅텐트' 전략을 쓰며 덩치를 키우는 데 집중해 왔다고 진단했다.
그는 집단이 강해지려면 부피가 아닌 밀도가 높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풍선처럼 부피만 커진 조직은 작은 바늘 하나에도 쉽게 터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내부 반대가 극심했던 21대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2020년)과의 합당 사례를 언급하며 결국 선거에서 패배했던 결과를 근거로 외연 확장보다 내부 결속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정당을 가치 집단으로 정의한 김 최고위원은 한 전 대표가 지향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지금까지 보여준 행보만으로는 보수나 좌파 혹은 중도 중 어떤 가치를 지녔는지 알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과 당 대표라는 당의 가장 책임 있는 리더 자리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원 게시판 사건과 같은 무책임한 행동을 보였다는 점을 들어 그와 함께 가기 힘들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당원 게시판 논란이 당내에서 매우 큰 쟁점이었으며 명확한 조사를 요구하는 당원들의 목소리가 빗발쳤던 피할 수 없는 사안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해당 사안이 당무감사위원회의 손을 떠난 만큼 윤리위원장이 선임되는 대로 절차에 따라 한 전 대표 등에 대한 징계 논의가 시작될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한 전 대표는 지난 30일 SBS 라디오 '주영진의 뉴스직격'에 출연, '당원게시판 사태(이하 당게 사태)'에 대해 "제 가족들이 익명이 보장된 당 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판적인 사설과 칼럼을 올린 사실이 있다는 것을 제가 나중에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글이 작성될 당시에는 이를 몰랐다고 해명했다.
당게 사태는 지난해 11월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윤 전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글이 올라왔고, 한 전 대표 가족이 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일었던 사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