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0만 영화 제쳤다…새해 첫날 좌판율 41.2% 터진 뜻밖의 '한국 영화'

2026-01-02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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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새해 첫날 극장가 흥행 돌풍 일으킨 한국 영화

새해 첫날 국내 극장가에서 예상치 못한 흥행 돌풍이 일고 있다. 할리우드 대작들이 즐비한 가운데 한국 영화 한 편이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영화 '신의악단' 스틸컷 / CJ CGV
영화 '신의악단' 스틸컷 / CJ CGV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 지난달 31일 개봉한 김형협 감독의 '신의악단'이 새해 첫날인 1일 하루 동안 좌석판매율 41.2%를 기록했다. 같은 날 개봉한 국내 영화 '만약에 우리'가 32.8%, '오늘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가 30.7%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월등한 수치다.

더욱 놀라운 건 글로벌 흥행작들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했다는 점이다. 국내에서 누적 관객 수 770만을 넘어선 글로벌 흥행작 '주토피아 2'의 좌석판매율 35.4%를 넘어서며 전체 순위 2위에 올랐다. 1위를 차지한 초대형 블록버스터 '아바타: 불과 재'(44.1%)와도 단 3%포인트 차이를 보이며 바짝 추격하고 있다.

'신의악단' 예고편 캡처 / CJ CGV
'신의악단' 예고편 캡처 / CJ CGV

상영관 수에서 불리한 여건임에도 이 같은 성과를 거둔 것은 실제 관람객들의 높은 만족도 덕분으로 풀이된다. 북한 보위부 장교가 국제 사회의 2억 달러 지원금을 확보하기 위해 가짜 찬양단을 조직한다는 독특한 소재에 박시후, 정진운 등 배우들의 진정성 있는 연기, 감동적인 음악이 더해져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실제 관람객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네이버 영화 실관람객 평점은 2일 기준 9.29점을 기록 중이다. 관람객들은 "보는 내내 감동적이고 따뜻했다", "2025년 마지막 날 최고의 선택이었다. 시로하 바탕이라는 사실에 놀랐고 눈물 광광 흘리면서 봤다. 꼭 보시길", "주토피아보다 더 재밌는 현실 드라마", "마지막 합창 장면에서 기립박수 칠 뻔했다", "최근 본 영화 중 가장 감독적이었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며 예매율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화려한 판타지 영화들 사이에서 진솔한 휴먼 드라마를 찾던 관객들의 욕구를 충족시켰다는 분석이다.

'신의악단' 주연 배우 정진운과 박시후 / 뉴스1
'신의악단' 주연 배우 정진운과 박시후 / 뉴스1

제작진과 배우들도 관객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다. 개봉 첫날 서울에서 진행된 무대인사가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뜨거운 현장 반응을 확인한 데 이어, 전국 투어에 돌입한다. 박시후, 정진운, 한정완, 고혜진 등 주연 배우들은 2일 대전을 시작으로 3일 대구와 울산, 4일 부산을 순회하며 지역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주연 배우 박시후는 지난달 8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작품의 힘에 끌렸다. 냉철하고 카리스마 있는 인물이 찬양단과 교류하며 점차 변화해 가는 과정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밝혔다. 극 중 대립 구도를 이루는 정진운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정)진운 배우가 워낙 성격이 밝고 소통도 잘한다. 인간적으로도 저에게 잘 맞춰줬다"고 전했다.

몽골과 헝가리 등 영하 30~40도를 오가는 혹독한 환경에서 촬영이 진행됐지만, 모든 배우와 스태프가 한마음으로 작업했다는 게 박시후의 설명이다. 그는 "관객의 가슴을 따뜻하게 할 좋은 작품이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영화 '신의악단' 포스터 / CJ CGV
영화 '신의악단' 포스터 / CJ CGV

다만 개봉을 앞두고 박시후를 둘러싼 사생활 논란이 불거져 흥행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렸다. 최근 한 여성 인플루언서가 박시후가 전 남편에게 여성을 소개해 가정 파탄에 관여했다고 주장했고, 박시후 측은 이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며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강력 반박했다.

박시후는 제작보고회에서 이 문제를 직접 언급하며 "공식 석상에서 개인사를 언급하게 돼 만감이 교차한다. 명백한 허위 주장이며 법적 절차에도 들어갔다. 법의 심판에 맡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상영관 수가 경쟁작들에 비해 적은 상황에서도 한국 영화 중 좌판율 1위, 전체 2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신의악단'은 현재 입소문을 타고 단체 관람 및 상영관 추가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1월 극장가 판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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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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