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영령 앞 ‘하나의 맹세’~광주·전남, 38년 만의 재결합 시동

2026-01-02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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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강기정, 새해 첫날 ‘통합 선언’~“6월 선거로 통합 수장 뽑아 대부흥 시대 열 것”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1986년, 하나의 뿌리(한뿌리)였던 광주와 전남이 행정적으로 분리된 지 38년. 그 굽이치는 역사를 뒤로하고 마침내 ‘하나의 길’을 향한 위대한 첫발을 내디뎠다. 2026년 1월 2일,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성지인 국립5·18민주묘지, 오월 영령들 앞에서 광주·전남의 행정통합을 즉각 추진하겠다는 역사적인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과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2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통합 지방정부 추진 공동선언문'을 발표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강기정 광주광역시장과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2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통합 지방정부 추진 공동선언문'을 발표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왜 지금인가?…정부의 '파격 선물'이 부른 골든타임

수십 년간 논의만 무성했던 행정통합이 급물살을 타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중앙정부의 파격적인 지원 약속이다. 이재명 정부가 통합을 추진하는 지자체에 ▲서울시에 준하는 지위 및 조직 특례 부여 ▲교부세 추가 지원 ▲공공기관 우선 이전 등 전례 없는 인센티브를 내걸면서, 지금이 통합을 이룰 다시없을 ‘골든타임’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양 시·도는 AI와 에너지, 반도체 등 미래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선 흩어져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으로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로 결단했다.

#‘6월 통합 단체장 선출’…속도전으로 승부 건다

이번 선언이 과거와 다른 점은 ‘속도’에 있다. 강 시장과 김 지사는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 단체장을 선출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한다”고 못 박았다. 강 시장은 “지방선거 때 통합을 이뤄내지 못하면 앞으로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진다”고 말했고, 김 지사 역시 “7월 1일부터 대통합의 새 역사를 시작하는 것이 절체절명의 과제”라며 ‘광주전남통합특별법’의 2월 말 처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는 더 이상 논의에만 머물지 않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

#연방제 준하는 권한…‘통합 특별법’에 미래 담는다

통합의 구체적인 청사진은 ‘통합 지방자치단체 설치 특별법’ 제정을 통해 그려진다. 이 특별법에는 단순한 행정구역 통합을 넘어, 국가의 행정·재정 권한을 대폭 이양받아 ‘연방제 국가에 준하는’ 실질적 권한과 기능을 확보하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이는 수도권 일극체제에 맞서는 강력한 남부권 광역경제생활권의 탄생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양 시·도는 동수로 참여하는 ‘광주·전남 통합추진협의체’를 즉시 가동하고, 시·도민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최종 통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오월 영령 앞에서 다진 약속, “부강한 광주·전남으로”

강기정 시장은 “정부의 의지와 지역의 결단이 맞물린 지금, 대한민국 제1호 행정통합 모델로서 부강한 광주·전남의 시대를 화려하게 열겠다”고 약속했다. 김영록 지사 또한 “어려운 길이지만 광주·전남의 가장 큰 숙원인 행정통합이 성공하도록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38년의 세월을 돌아, 오월 영령들 앞에서 다시 하나가 되기를 맹세한 광주와 전남. 이 역사적인 결단이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을지 전국적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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