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10년 전 발언도 도마에... 수위가 세다

2026-01-0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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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교도 겨냥해 여러 혐오 발언 뱉어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과거 이슬람 교도를 겨냥해 수위 높은 혐오 발언을 쏟아낸 사실이 확인됐다. 특정 종교인을 테러와 성범죄의 잠재적 가해자로 묘사한 발언들이 드러나며 공직 적격성 논란이 격화할 전망이다.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 뉴스1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 뉴스1

뉴스1의 3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국회의원 신분이던 2016년 6월 27일 한국기독교이단대책협의회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무슬림을 "알라의 명령을 행하기 위해 살인과 테러, 폭력을 행하는 사람들"이라고 규정했다. 당시 강연 영상에서 이 후보자는 "알라 믿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은 목을 치라는 명령을 직접 행하는 사람들이 이슬람 교인"이라며 "우리랑 별 차이 없어 보이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명령이 내려오면 갑자기 일어나 알라의 명령을 행하기 위해 살인과 테러, 폭력을 행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이슬람 경전 쿠란을 근거로 들며 "속된 말로 ‘원빵’에 한 건만 하면 천국이 보장되고 보너스까지 받는데 왜 안 하겠느냐"며 "보너스는 남자를 경험하지 않은 아름다운 처녀 72명을 천국에서 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포교 방식과 관련해 "우리나라 여성들이 결혼을 할 생각이 없다가도 임신을 하고 나면 결혼에 마음 문을 연다는 것을 이미 간파하고 이것을 교육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무슬림이 출산과 결혼을 매개로 국내에서 세를 넓히려 한다는 취지의 발언인 셈이다.

무슬림 인구 증가가 강력범죄로 이어진다는 주장도 펼쳤다. 그는 "한 지역에 이슬람 인구가 5% 정도 넘어가면 살인, 폭력, 테러가 일상화되고 성폭력이 37.8배 늘어난다"며 "여러분 눈에는 안 보이지만 김해가 벌써 4%를 넘어선 지 오래됐고 이렇게 곳곳에 몇몇 도시가 위험수위에 거의 다다르는 곳들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2011년 추진됐던 이슬람 채권(수쿠크) 도입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을 알라의 것이 되게 하려는 시도가 5~6년 전에 한 번 있었다"고 규정하며 할랄 확산을 막기 위한 기도를 독려하기도 했다.

이러한 발언에 대해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뉴스1에 "강한 규제가 들어가야 하는 정도의 혐오 발언"이라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처의 장관 후보이기 때문에 당연히 중요하게 청문회에서 소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 측은 뉴스1에 "사실관계 확인 후 말씀드리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 후보자는 배우자를 통한 부동산 투기 의혹도 받는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이날 공개한 부동산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 후보자의 배우자는 인천공항 개항을 약 1년 앞둔 2000년 1월 18일 인천 영종도 일대 토지 6612㎡(약 2000평)를 매입했다. 매입 당시 해당 토지의 공시지가는 13억 8800만 원이었다.

해당 토지는 2006년 12월 한국토지공사와 인천도시개발공사에 39억 2100만 원에 수용됐다. 이 후보자의 공직자 재산 신고 내역을 통해 확인된 내용이다. 매입 6년 만에 약 3배에 달하는 25억여 원의 시세 차익을 거둔 셈이다.

주 의원은 "서울 사는 이혜훈 부부가 인천 잡종지 2000평을 매입할 이유가 없다"며 "딱 봐도 공항 개발로 인한 시세 차익을 노린 명백한 부동산 투기"라고 비판했다.

주 의원은 이어 "경제부처 장관에 부동산 투기꾼을 앉혀서 되겠느냐"며 "갑질과 부동산 투기 사랑, 더불어민주당 정부에서 영입한 이유가 다 있었다. 제발 데려가라. 반품 불가"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이미 직장 내 괴롭힘과 폭언 의혹이 제기된 상태에서 과거 혐오 발언과 부동산 투기 논란까지 겹치며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진퇴양난에 빠졌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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